가해 혐의자 3명 모두 대한체육회 공정위 불참…서면으로 소명
더는 소명 기회 없어…김규봉 감독·장 선수 철인3종 영구 퇴출
체육회 재심서도 김규봉·장 선수 영구제명…김도환 10년 정지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혐의를 받는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과 팀의 핵심 장 모 선수는 영원히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종목에서 지도자 혹은 선수로 뛸 수 없다.

뒤늦게 사과한 김도환 선수도 10년 동안 선수로 출전하지 못한다.

대한체육회는 29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철인3종 폭력 사건 관련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재심의 결과, 혐의자 3인에 대한 재심 신청을 모두 기각한다"고 밝혔다.
체육회 재심서도 김규봉·장 선수 영구제명…김도환 10년 정지
대한철인3종협회는 지난 6일 공정위를 열고 김규봉 감독과 장 모 선수에게 영구제명, 김도환 선수는 10년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가해 혐의자 3명은 재심의를 신청하며 감경을 원했지만, 대한체육회 공정위는 이를 기각했다.

김병철 공정위원장은 공정위가 끝난 뒤 "징계 혐의자 3명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했지만,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며 "3명이 제출한 소명 자료와 그동안 확보한 증거, 진술, 조서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 종합적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정위에는 14명의 위원 중 11명이 출석했다.

대한체육회 공정위원들은 협회 공정위와 같은 판단을 했다.

가해 혐의자 3명 모두 공정위에 참석하거나, 법률 대리인을 출석시키지 않았다.

서면으로 소명을 했지만, 징계를 감경할만한 사유는 없었다.

이제 가해 혐의자 3명은 소명할 기회도 없다.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는 트라이애슬론 종목에서 지도자, 선수로 일할 수 없다.

김도환 선수도 10년 동안 선수로 뛸 수 없다.
체육회 재심서도 김규봉·장 선수 영구제명…김도환 10년 정지
최숙현 선수는 세상을 떠나기 전 '고교를 졸업하기 전인 2016년, 경주시청 소속이던 2017년과 2019년에 김규봉 감독과 팀 닥터라고 불린 안주현 씨, 장 선배, 김도환 선배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호소했다.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고인은 경주시청, 경찰, 검찰,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 등에 피해를 호소했지만, 어느 곳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6월 26일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최숙현 선수는 '가혹행위의 증거'를 남겼다.

추가 피해자와 목격자들도 용기를 내어 가해 혐의자들의 민낯을 증언했다.

대한체육회에 등록한 적이 없는 안주현 씨는 공정위에서 처벌할 수 없다.

그러나 등록 지도자와 선수인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 김도환 선수는 협회의 처벌을 받았다.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는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이다"라고 징계 확정을 늦추고자 애썼다.

그러나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24조 우선 징계처분은 '징계 혐의자의 징계 사유가 인정되면 관계된 형사사건이 유죄로 인정되지 않았거나, 수사기관이 이를 수사 중이라고 해도 징계처분을 내릴 수 있다'고 명시했다.
체육회 재심서도 김규봉·장 선수 영구제명…김도환 10년 정지
김규봉 감독과 장 선수는 재심의 신청서를 제출하며 "법률 대리인의 도움을 받겠다"고 밝혔다.

뒤늦게 폭행 사실을 인정하고 고인의 납골당을 찾아 눈물을 흘리며 사죄한 김도환 선수는 재심 신청서에서도 "죄송하고,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나 "10년 자격 정지 처분은 운동만을 위해서 땀 흘린 10년의 세월이 사라지는 것이다"라며 징계 기간의 감경을 희망했다.

대한체육회 공정위는 가해 혐의자 3명이 최숙현 선수에게 가한 폭력과 폭언을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김병철 공정위원장은 "우리 공정위원들은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공정위는 어렵게 진술하며 공정위에 협조한 여러 선수를 위한 2차 피해 대책을 신속하게 강구해야 한다고 체육회에 건의했다.

또한, 지금도 발생하고 있을지 모르는 폭력 사태를 막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