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채널A 강요미수 의혹' 관련 압수수색 과정에서 벌어진 몸싸움으로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52·사법연수원 29기)이 병원에 입원했다며 사진을 공개하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정진웅 부장께서 뎅기열로 입원하셨다고(한다)"며 해당 사진과 가수 신정환의 입원 사진을 나란히 올렸다.

진 전 교수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사실을 올리며 "빠른 쾌유를 빕니다"라며 "힘내서 감찰받으셔야죠"라고 덧붙였다. 병원에 입원 중이 두 사람의 사진 구도가 비슷한 것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던 신정환은 수사기관에 붙잡히기 전 "필리핀 현지에서 뎅기열에 걸렸다"고 주장하며 병원 입원 사진을 자신의 팬카페에 공개했다. 이후 신씨의 주장이 수사를 피하기 위한 거짓말로 드러나며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진 전 교수는 뒤이은 글에서 "누가 선빵을 날렸냐가 핵심"이라며 "한동훈 검사장이 현기증에 쓰러졌나요? 정진웅이 하는 얘기는 결국, 저놈이 뺨으로 내 주먹을 마구 때리고, 배로 내 구둣발을 마구 찼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또 "많이 아프셨겠다 덧붙였다.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검사장 관련 기사를 들어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대출 미래통합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 전체회의에서 한동훈 검사장 관련 기사를 들어보이며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앞서 한동훈 검사장이 폭행 가해자로 지목한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 정진웅 부장검사는 “압수수색을 방해하는 한 검사장 행위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접촉이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 부장검사는 입장문에서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 검사장이 휴대폰으로 변호인에게 연락하기 원해서 그렇게 하도록 했다”고 했다. 그는 “한 검사장이 무언가 입력하는 행태를 보여 이를 확인하려고 탁자를 돌아 한 검사장 오른편에 서서 보니 앉아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있었고, 마지막 한 자리를 남겨두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압수물 삭제 등 문제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그로부터 휴대폰을 직접 입수하려 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한 검사장을 넘어뜨린 게 아니라 이 과정에서 균형을 잃고 같이 쓰러졌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이 휴대폰 쥔 손을 반대편으로 뻗으면서 빼앗기지 않으려 했고 내가 한 검사장 쪽으로 팔을 뻗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으면서 두 사람이 함께 바닥으로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의 압수 거부 행위를 제지하면서 압수 대상물(휴대폰)을 실효적으로 확보하는 과정이었을 뿐 탁자 너머로 몸을 날리거나, 일부러 한 검사장의 팔과 어깨를 움켜쥐거나 밀어 넘어뜨린 사실은 없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중이라며 사진을 공개하면서, 한 검사장 변호인 도착 후 긴장이 풀리면서 팔과 다리의 통증 및 전신 근육통을 느껴 인근 정형외과를 찾았고, 의사가 혈압이 급상승해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해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이라고 했다. 정 부장검사는 “상황이 이러한데도 한 검사장이 ‘독직폭행’이라며 고소한 것은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라며 “무고 및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