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부에서 남부 지방에 걸쳐 역대 최악의 홍수가 발생하면서 15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이재민이 5500만명에 육박, 대한민국 인구보다 많은 피해 인원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중국 중국중앙(CC) TV에 따르면 이날 응급관리부는 "지난 6월1일부터 27개 성(省)급 지역에서 5481만1000명에 달하는 수재민이 발생했고, 158명이 죽거나 실종됐으며 376만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밝혔다.
홍수, 산사태 등으로 가옥 4만1000여 채가 무너졌고, 가옥 36만8000채가 파괴됐다. 피해를 본 농지면적은 528만3300ha이며 직접적인 재산 피해는 1444억3000만위안(약 24조6700억원)에 달한다.
이재민 수는 최근 5년 평균치 대비 23.4% 증가했고 직접 피해규모도 13.8% 증가했다.
국가홍수가뭄방지총지휘부는 창장과 화이허에서 응급 대응 2급을 유지하기로 했다. 응급 대응 2급은 현재 17일째 유지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창장(양쯔강) 상류와 중·하류를 나누는 기준점인 싼샤댐에도 대규모의 물이 새로 유입되면서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다.
지난 26일부터 싼샤댐에 유입되는 물의 양은 홍수 기준인 초당 5만㎥를 넘어서면서 중국 당국은 '2020년 3호 창장 홍수'가 형성됐다고 발표했다.
특히 지난 27일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싼샤댐 유입 수량은 초당 6만㎥로 최고조에 달했다. 6만㎥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24개를 동시에 가득 채울 수 있는 정도의 물이다.
싼샤댐은 방류구를 여러 개 열고 초당 3만8천㎥의 물을 방류 중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중국 안팎에서 싼샤댐을 둘러싼 불안감이 존재하는 가운데 관영 매체들은 유입량보다는 배출량이 적어 홍수 조절 기능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하지만 싼샤댐을 통과한 물은 긴 창장을 따라 하류로 내려가고 있어 안후이성 등 창장 하류 지역 여러 곳에서 홍수 피해가 이어졌다.
포양호, 둥팅호, 타이후 등 창장 일대의 초대형 내륙 호수도 이미 일부 범람했거나 대규모 범람 위기에 처해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