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용산 소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모습.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bjk07@hankyung.com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용산 소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모습. 사진=김범준 한국경제신문 기자 bjk07@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2분기에도 K뷰티 대표주자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관측된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분기 화장품 사업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생활용품과 음료 부문의 만회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그러나 오는 31일 실적 발표 예정인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화장품 사업의 비중이 높아 1분기와 같이 부진한 실적이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3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분기보다 58.09% 감소한 수치다. 매출 컨센서스의 경우 1조117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의 경우 고가 화장품 브랜드의 주요 판매처인 면세점과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 부진이 실적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관련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디지털 채널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공백을 일부 메웠지만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이 마케팅비를 포함한 판관비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 지키기에 나섰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 51% 감소한 1조1648억원과 426억원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디지털 채널 매출이 선방하며 종전 추정치는 밑돌겠지만 컨센서스에는 부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해외시장의 경우 특히 홍콩을 비롯한 중국과 북미 화장품 사업의 이익 악화가 우려된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 화장품 사업에서 221억원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오프라인 비중이 높은 홍콩과 북미 지역 이익 악화가 주 요인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경우 '설화수'가 성장세로 전환하겠지만, '이니스프리', '라네즈' 등 매스티지 브랜드의 역성장세가 지속돼 10% 이상 역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국내 시장에서의 오프라인 채널 구조조정, 중국 시장에서의 대표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추가 활약 여부 등이 실적 향배를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채널 정비 작업의 효과가 가시화되면 실적이 회복될 전망"이라며 "브랜드 포지셔닝으로 중국 럭셔리 시장 수요가 확인되면 주가는 큰 폭으로 반등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생활건강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303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61분기 연속 증가 기조를 이어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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