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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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코로나19로 지친 육아팸들께

기자생활 10년차 3살 공주를 키우는 워킹맘입니다. 때아닌 바이러스 공포에 '걱정인형'이 된 요즘 "육아맘&대디들은 어떻게 아이를 키우고 있을까" 의문이 떠나지 않아 [언택트맘(Mom)]연재를 시작합니다. 금쪽같은 내새끼들 키우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손이 안가는 곳이 없는데…'언택트(비대면)'가 웬 말이냐구요. 하지만 생활 곳곳에서 변화는 시작됐습니다. 피할 수 없으니 즐깁시다. 언택트 시대, 슬기롭고 즐거운 육아생활을 함께 열어가고 싶습니다.

삼시세끼를 다 어떻게 해 먹이나요?

아이들과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요즘 육아팸들의 가장 큰 고민은 먹거리입니다. 엄마 손 맛이 들어간 건강한 음식을 해주고 싶지만 매 끼니마다는 어려운 일이죠. 이 틈새를 메워주는 게 가정간편식(HRM)입니다.

3살 딸 맘인 저는 아이와 행복해지기 위해 간편식을 이용합니다. 불 앞에서 조리하는 수고를 줄이고 아이와 놀 수 있는 여유 시간이 늘어나 좋고, 한식을 좋아하는 제 아이는 '이런 맛도 있네'하는 표정으로 별미를 즐깁니다.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워킹맘&대디만 간편식이 필요한 게 아닙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이들이 학교·학원 대신 집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휴가철을 맞아 캠핑, 나들이를 계획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간편식 수요는 늘고 있습니다.

일례로 한국야쿠르트에 따르면 어린이 간편식 짜장면 '팔도 뽀로로짜장' 판매량이 올해 6~7월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고 합니다. 신제품 '뽀로로스파게티'까지 포함하면 브랜드 전체 판매량은 33%나 늘었습니다. 게다가 요즘 간편식, 참 다양하고 맛있습니다.

다만 걱정은 있습니다. 간편식이 가공식품인 만큼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라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간편식을 내미는 엄마들은 왠지 모르게 죄책감이 듭니다.

간편식을 먹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제대로 알고 먹이는 게 중요합니다. 식품의 유형부터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고 나트륨, 당은 얼마나 들어있는지, 보관방법 및 유통기한은 언제까지인지 등 제품에 표기된 사항을 정확히 숙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영양정보에는 보통 총 열량과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 칼슘 등 9가지 영양소가 표기돼 있습니다.사진=채선희기자.
영양정보에는 보통 총 열량과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 칼슘 등 9가지 영양소가 표기돼 있습니다.사진=채선희기자.

9가지 영양소 표기…균형 있는 섭취 중요

특히 영양성분 표시의 경우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성인들도 반드시 확인하고 구매하는 정보입니다. 영양정보에는 총 열량과 나트륨 탄수화물 당류 지방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콜레스테롤 단백질 칼슘 등 9가지 영양소가 표기돼 있으며, 하루 섭취해야 하는 기준치에 대한 비율이 함께 표기돼있습니다.

보통 나트륨이나 지방, 당류, 콜레스테롤 등은 낮으면 좋고 단백질 칼슘 등은 높으면 좋다는 판단 하에 제품을 고르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균형을 맞춰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고 영양소마다 기준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 보건복지부 한국영양학회 참고.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 보건복지부 한국영양학회 참고.
특히 당류의 경우 총당류 섭취량을 총 에너지섭취량의 10-20%로 제한하고, 식품 조리 및 가공 시 첨가되는 첨가당은 총 에너지섭취량의 10% 이내로 섭취하라고 보건복지부에서 권고하고 있습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탕·찌개류 간편식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시중에 유통 중인 유아·어린이 대상 국·탕·찌개류 간편식 137개 제품을 모두 조사한 결과 96%인 132개 제품이 영양성분을 표기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한거 아니야?'라고 반문할 수 있지만 현재 해당 간편식들은 영양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랍니다. 의무 표시는 내년부터 시행될 예정인데, 성인 대상 간편식(국·탕·찌개류)의 표시 비율이 48%(1147개 중 555개)에 불과한 점에 비하면 높은 수준입니다.

한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아이들 간편식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하는 정보는 영양성분 표시"라며 "조사한 결과 특별하게 튀는 함량이 있지 않았고 눈여겨봐야 할 성분인 나트륨 지방도 우려할 수준이 아니었다. 일부 제품은 삼시세끼를 먹어도 나트륨이 하루 권장량에 미달할 정도로 저염식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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