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도시 뭄바이의 빈민가가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면역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뭄바이시 당국과 인도 정부 싱크탱크 니티 아요그, 타타기초연구소 등이 뭄바이 교외 빈민가 세 곳에서 6936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혈액 검사를 한 결과 주민 중 57%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뭄바이의 항체 형성 수치는 지금껏 알려진 지역 내 항체 형성률 중 가장 높다. 거의 집단면역 수준에 도달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특정 지역이 집단면역을 갖추려면 항체를 보유한 주민 비율이 60~80%는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뭄바이 빈민가에선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 신규 감염률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방역 상태가 좋지 않은 빈민가에서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뭄바이 빈민가는 인구 밀도가 매우 높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공중화장실 한 곳을 80여 명이 함께 쓸 정도로 위생시설이 열악하다. 이 때문에 전염이 빨리 이뤄져 역설적으로 집단면역에 가까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