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뻔한 생각은 이제 그만"…세종의 창조적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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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박싱
![[책마을] "뻔한 생각은 이제 그만"…세종의 창조적 리더십](https://img.hankyung.com/photo/202007/AA.23353963.1.jpg)
경영전문가 이홍 광운대 교수는 저서 《언박싱》에서 “세종시대는 인류사의 위대한 창조기였다”며 “세종은 자신과 신하의 아이디어를 끌어올리고 통합해 위대한 결과물들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세종은 최고 권력자인 왕으로서 자칫 빠지기 쉬운 생각의 굴레(박스)에 갇히지 않고, 여러 가지 다른 생각을 받아들였고, 종국에는 신하들의 생각까지 바꿔놓았다”고 했다.
저자에 따르면 세종은 왕이었지만, 자기중심성에 갇히지 않았다. 그는 주위의 생각이 유입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두고 생각의 세계를 넓혔다. 세종의 위대함은 ‘다름’을 배척하지 않고 다른 것들과 섞어 창조한 데 있다. 태종의 국상 중에 과거를 봐야 하느냐 여부를 두고 중신 사이에 논란이 일어났을 때였다. 세종은 찬반 양측의 의견을 절묘하게 절충했다. 시험을 간략하게 보는 방안을 규정한 《속육전》을 근거로 사서삼경을 통째로 외워야 하는 강경시험은 보지 말고, 논술을 보는 제술만 실시하라고 명했다. 세종은 각종 사안에 대해 신하들에게 열린 질문을 하고, 다양한 의견을 섞어 새로운 방안을 찾아냈다.
생각의 세계를 열어두면 창조성이 증가한다. ‘생각’ 위에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입된 생각을 통해 기존 시각을 되돌아보며 건전한 의심을 하게 된다. 그것이 언박싱의 해법이다. 저자는 “세종의 창조적 생각법은 어떤 현대이론보다 뛰어났다”며 “세종의 방법을 통해 현대 리더들이 자신과 조직원의 생각을 ‘언박싱’하는 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