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분양 주택이 5년여 만에 가장 적은 수준으로 줄었다. 잇단 부동산 규제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는 데다 전세 물량마저 구하기 힘들어지자 미분양까지 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이 총 2만9262가구로 집계됐다고 30일 발표했다. 전월(3만3894가구) 대비 13.7% 줄어들었다. 작년 6월 말에 비해서는 54.1% 감소했다. 미분양 물량은 2015년 5월 말 2만8000여 가구에서 5년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미분양 주택이 2772가구로 전달보다 8.1% 줄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2만6490가구로 14.2% 감소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 규모별로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전달 대비 19.0% 감소한 2167가구로 집계됐다. 85㎡ 이하는 13.2% 줄어든 2만7095가구로 조사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지금 안 사면 앞으로도 못 산다”는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미분양 주택에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임대차 3법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나타난 것도 한 이유”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