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없이 세상을 보다...김병태 사진전 '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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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김병태 씨가 카메라의 렌즈를 빼고 피사체를 촬영한 사진전 '유희(遊戱)'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 8월 5일부터 11일까지 열린다.
아프리카 케냐에서 25년 동안 거주하며 아프리카의 자연과 사람들을 담아오던 작가는 지난 4년 동안 렌즈 없이 밤과 낮의 하늘, 땅 그리고 자연을 촬영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들 속 피사체는 흐릿하고 모호하다. 뚜렷한 형태도 없이 점과 색과 명암만이 존재한다. 김씨는 "아프리카에서 생명의 근원적 모습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자연의 근원적인 에너지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에서 렌즈를 빼고 대상을 담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한다.
피사체가 렌즈라는 매개물을 통하지 않고 카메라의 저장공간에 직접 닿게 한 것은, 렌즈의 '왜곡'이나 '고정관념'을 넘어, 사물 내면의 본질적 에너지를 직접 담아내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김 씨의 작품들은 뚜렷한 형체를 보여주지 않고 색을 담은 입자들로 가득 차 있다. 불규칙한 입자들은 나름의 운율을 타고 있다. 5월의 대기를 가득 채운 봄기운이 되기도 하고, 밤하늘을 은은하게 채운 달빛이 되기도 한다. 관람자들은 점과 색이 주는 느낌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유희'의 잔치에 참여하면 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아프리카 케냐에서 25년 동안 거주하며 아프리카의 자연과 사람들을 담아오던 작가는 지난 4년 동안 렌즈 없이 밤과 낮의 하늘, 땅 그리고 자연을 촬영했다. 그렇게 완성된 작품들 속 피사체는 흐릿하고 모호하다. 뚜렷한 형태도 없이 점과 색과 명암만이 존재한다. 김씨는 "아프리카에서 생명의 근원적 모습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자연의 근원적인 에너지에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카메라에서 렌즈를 빼고 대상을 담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한다.
피사체가 렌즈라는 매개물을 통하지 않고 카메라의 저장공간에 직접 닿게 한 것은, 렌즈의 '왜곡'이나 '고정관념'을 넘어, 사물 내면의 본질적 에너지를 직접 담아내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김 씨의 작품들은 뚜렷한 형체를 보여주지 않고 색을 담은 입자들로 가득 차 있다. 불규칙한 입자들은 나름의 운율을 타고 있다. 5월의 대기를 가득 채운 봄기운이 되기도 하고, 밤하늘을 은은하게 채운 달빛이 되기도 한다. 관람자들은 점과 색이 주는 느낌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유희'의 잔치에 참여하면 된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