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1억' 나도 해볼까?…초보자 네이버 스토어 오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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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만에 '뚝딱' 나도 사장님 된다
상품 등록, 판매까지 한 번에 지원
스마트스토어 연매출 1억 창업자 2만6000명
상품 등록, 판매까지 한 번에 지원
스마트스토어 연매출 1억 창업자 2만6000명
최근 네이버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조금만 둘러보면 개인 판매업자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인스타그램의 경우 팔로워가 1만명이 넘으면 수익창출의 기회가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보니 팔로워 수 500~1만명 미만의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수준만 되도 개인 브랜드를 만들어 판매에 직접 뛰어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기자가 가장 먼저 맞닥뜨린 어려움은 상품 판매를 위한 홈페이지 개설이었다. 아무런 배경지식 없이 홈페이지를 만들려다 보니 어떤 프로그램을 써야할지 막막했다. 가장 먼저 문을 두드린 곳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센터'였다.
특히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이같은 경향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취업길이 막힌 2030대들 사이에선 온라인 창업이 '뜨거운 감자'가 된지 오래다. 신규 창업자도 '연 매출 1억' 기회가 생긴다는 온라인 창업.
2일 기자가 직접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창업에 나서봤다.
초보자들도 상품 판매 페이지 개설부터 홍보까지 한번에 해결이 가능하다. 상품 등록, 판매, 정산, 혜택 관리 등을 모두 네이버 플랫폼 안에서 지원한다. 가장 큰 장점은 스토어 개설부터 상품 등록까지 모든 절차가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실패해도 금전적인 부담이 크지 않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센터 '판매자 가입하기'를 누르면 '개인', '사업자', 해외사업자' 세 가지 판매자 유형이 나온다. 기자는 '개인'으로 가입했다. 네이버의 '개인 판매자 가입 Tip'에 따르면 사업자 등록을 하지 않고 스마트스토어를 개설해 개인 판매자로 활동이 가능하다고 안내돼 있었다.
국세청에 문의하니 원칙적으로는 사업자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소득세법상 사업자등록 없이 개인 판매를 이어갈 경우 가산세 부담 등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1~2회 단발성 판매에 그치는 개인이 점차 '업(業)'으로 스마트스토어를 활용하게 된다면 '판매자 정보 > 사업자 전환' 메뉴를 통해 사업자 전환이 가능하다.
판매자 유형을 고르고 난 뒤 휴대전화 본인인증 절차를 밟고 '네이버 아이디'로 가입했다. 네이버 쇼핑 노출 기능과 네이버 톡톡 알림 기능 등을 선택했다. 매 가입 절차 단계에서 궁금할 만한 내용이 작은 글씨로 설명돼 있어서 어렵지 않았다. 판매자명과 생년월일, 성별, 연락처, 메일주소, 주택주소 등 필수 개인정보를 입력하자 본격적으로 운영할 스마트스토어 정보 입력 항목이 나타났다.
이 단계에서는 신중히 선택해야 하는 사항이 많았다. 스마트스토어 이름, 인터넷 주소(URL), 소개글, 고객센터 전화번호 등을 적어야 하는데 스마트스토어 이름은 검색어로도 활용이 가능하고, 가입 후 1회 수정만 가능해 고민 끝에 ○○○○○이란 이름을 짓고 등록했다.
스토어 방문시 내가 입력한 정보가 어떻게 노출되는지 '노출위치 확인하기' 기능이 있어 어떤 부분에 공을 들여야 할지 판단에 도움이 됐다.
그 다음 단계에서 대표상품 카테고리와 상품출고 장소, 정산대금 입금계좌 및 담당자 정보를 입력해야 했다. 카테고리는 가구·인테리어, 도서, 디지털·가전, 생활·건강, 스포츠·레저, 식품, 여가·생활편의, 출산·육아, 패션의류, 패션잡화, 화장품·미용 등 총 11가지로 나눠져 있었다.
상품 출고자와 반품·교환지 주소, 담당자 정보 입력은 온라인 쇼핑몰 구매시 입력하는 절차와 비슷해 크게 어렵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100만원 이상의 귀금속, 외환에 대한 환전서비스, 대부업, 카지노, 가상화폐와 연관된 상품 또는 서비스를 취급할 계획이 있으십니까?' 라는 항목에 '아니요'를 누르고 판매자 추가 정보를 입력하자 신청완료됐다.
걸린 시간은 20분 남짓. 단 한푼도 들이지 않고 나만의 '온라인 상점'을 오픈한 것이다. 신용카드, 계좌이체, 무통장입금 등 네이버페이 결제수수료 1~3.85%를 제외하면 네이버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는 전체 매출의 2%다. 일반 오픈마켓 수수료가 10~20%인 점을 고려하면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판매자를 위한 관리 페이지도 방문해봤다. 상품관리, 판매관리, 정산관리, 문의 및 리뷰 관리, 톡톡상담관리, 스토어 전시관리, 노출관리, 고객혜택관리, 통계, 판매자정보, 지식재산권침해관리, 공지사항 등 상품 등록부터 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항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이용자들의 결제금액을 마케팅 채널별, 인구통계별, 지역별 등으로 나눠서 볼 수 있었다. 왼쪽 하단에는 판매자들을 위한 상품 기획, 마케팅 전략 등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도록 '바로가기' 코너가 있었다. 기초적인 질문을 해결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았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수는 해마다 늘고 있다. 간편한 가입절차와 부담없는 수수료로 창업자들을 네이버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다. 2014년 출시한 스마트스토어는 2016년 10만개 수준에서 2018년 24만개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월 평균 2만개씩 늘어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신규 창업에 나서는 젊은이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월 평균 3만5000개(지난 4월 기준)의 스토어가 개설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스마트스토어는 총 35만개에 달한다.
지난 1년간 스마트스토어에서 연 매출 1억을 거둔 판매자는 2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2018년 기준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상공인들은 평균 1억300만원을 들여 9개월 이상의 준비 기간을 걸쳐 창업하고 연간 3400만원의 이익을 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고려하면 온라인 창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최근 몰려드는 창업자들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지난 2분기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과 광고 수요 증가로 2조에 가까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을 거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기반 창업은 네이버쇼핑의 미래고 성장동력"이라면서 "SME(중소상공인)를 기반으로 해서 사업구조를 짜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일반 이용자들을 위한 혜택을 담은 유료 회원제와 소상공인들을 위한 대출 상품 출시를 예고한 네이버는 E-커머스 생태계 확장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