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금액은 1000억 규모
유진자산운용이 국내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를 인수한다.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은 중고나라 지분을 최대 보유한 이승우 대표 및 특수관계인 등으로부터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매각 대상은 이 대표 등이 보유한 지분 약 60%와 나머지 푸른파트너스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가 보유한 지분이다. 거래 금액은 약 1000억원으로 알려졌다.
2003년 설립돼 중고거래 시장을 개척한 업체로 평가받는 중고나라는 국내 최대 플랫폼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 카페를 기반으로 시작해 스마트폰 앱으로 확장했다. 1800여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월평균 이용자는 1400만 명 수준이다.
최근 중고 시장이 활성화하면서 중고나라를 통한 거래액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2018년 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중고 거래는 더 활발해졌다.
올해 초엔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가 중고나라에 투자를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미 유진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어서 실제 투자가 성사되진 않았다.
중고나라는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우선주 발행을 통해 기관 자금을 유치했다.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NHN페이코 등이 총 200억원가량을 투자했다.
유진그룹은 중고나라 인수에 기관투자가(LP)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주체가 된 유진자산운용 내 PEF 부문은 그간 주로 구조조정 관련 거래를 해 왔다. 이들은 화진화장품, 스킨푸드 등에 투자했다. 유진자산운용은 최근에는 부실채권(NPL)과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