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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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고속도로 여산휴게소 노사가 임금·단체 협상을 두고 대립각이 심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영난이 악화되자 사측은 임금을 삭감하겠다고 했고, 노조는 사측의 불성실한 협상을 규탄하면서 집단 파업을 예고했다.

31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에 따르면 여산휴게소 상·하행선 노동자들은 오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 파업에 들어간다. 전체 정규직 노동자 108명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 35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가는 것은 사측이 최근 임단협 과정에서 근속 수당을 폐지하는 안을 제시해서다.

사측은 노조 요구안인 기본급 12만4000원 인상과 휴가비·명절상여금 추가 지급, 자격 수당 신설 등을 수용하지 않았다. 사측이 이 같은 요구안을 수용하지 않은 데 대해 노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영 부담을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최은아 공공운수노조 여산휴게소 분회장은 "사용자 측은 '코로나19로 경영이 어렵다'며 사실상의 임금 삭감안을 노동자에게 받아들일 것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노사 간 협상을 거듭했음에도 결론이 나지 않아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사용자 측은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영난을 겪는 상황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파업에 정당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산휴게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월매출이 전년도의 50% 이하로 떨어졌다가 이제 겨우 70%대로 회복했다"며 "코로나19로 차량 통행이 급격히 줄면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가 모두 적자 상태인데 노조의 요구안은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였다"고 했다.

사측에 따르면 현재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들은 비조합원보다 더 많은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측은 모든 노동자가 임금 복지를 동등하게 누리도록 노조에 이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지속해서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