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20대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A 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쓴 이같은 글에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A 씨가 스스로 '썸녀'라고 소개한 상대여성은 그가 자주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다. A 씨는 "그 편의점에서 항상 담배를 사는데, 그 알바생이 4번 정도 갈 때부터 제가 피는 담배를 알아서 말을 안해도 줬다"며 "그후 음료수가 1+1이라 그 아르바이트생에게 줬는데 '고맙다'면서 좋아해서, 그때부터 '썸'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주 정도 후에 편의점에 갔는데, 나한테 '또 오셨네요'라고 하면서 친절하게 말하고, 도시락을 샀더니 '전자렌지에 데워서 먹으라'고 했다"며 "전화번호나 연락처 교환은 안했어도 분명 '썸'이 맞다. 내일 고백하려 하는데 괜찮겠냐"고 의견을 구했다.
A 씨의 글에 "진심이냐, 콘셉트냐", "이게 정말 '썸'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편의점 사장님, 조만간 아르바이트생 새로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응원한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제발 친절을 호감으로 착각하지 말라"는 조언이 주를 이었다.
이후 A 씨는 추가 글을 통해 "결과적으로 말해 (고백하고) 차이긴 했는데, 나쁘게 차인게 아니다"며 "조금 더 시간을 갖고 알고 지내다보면 금방 사귈 수 있을 거 같다"면서 고백 사실을 전했다.
A 씨는 "내가 장미꽃 10개를 주면서 '내 여자친구가 돼 달라'고 했는데, 한 10초 고민하더니 '마음은 고마운데, 공부하고, 아르바이트하느라 연애할 시간이 없을 거 같다'고 하더라. '공부 방해 안하고 잘해 주겠다'고 했더니 '아직 연애할 준비가 안됐다'고 하는데, 대충 말하는 걸 보니 나랑 연애해도 나한테 집중 못하니 미안해서 그런거 같더라"라며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론 차였지만, 나한테 말한 것만 보면 충분히 나를 생각하고 좋아하는 거 같다"고 전했다.
또 자신에게 부정적으로 말했던 사람들에게 "남 잘 되는 꼴 못보는 애들한테 한방 먹인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앞으로 편의점 가면서 좀 더 시간을 갖고 더 깊게 썸을 탈 것"이라는 계획을 전했다.
해당 여성이 '거절' 의사를 밝혔음에도 "부끄러워서 그러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인 A 씨에게 일각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했다.
많은 네티즌들은 "제말 상대방의 말을 말한 그대로 받아들이라"며 "왜 자기 마음대로 해석하고, 자신의 감정을 강요하냐"고 지적했다.
한 여성은 "내 사연인 줄 알았다. 대학생 때 처음 아르바이트한 장소가 편의점이었는데, 왠 40대 배 나온 아저씨가 대뜸 장미꽃 선물하고 사귀자고 자꾸 고백해서 그만뒀다"고 경험단을 전했다. 이밖에도 "확실하게 선 그어서 거절하면 '못됐다'고 욕하고, 좋게 말하면 저렇게 착각하냐", "남자들이 거절했는데도 저렇게 고백한다고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자꾸 찾아오면 그 자체가 공포" 등의 반감을 드러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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