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남 승계한 한국타이어 회장 "장녀 반발 이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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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입장문
"조현범 사장 약 15년간 경영 충분히 검증"
"딸에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가족문제 송구"
"조현범 사장 약 15년간 경영 충분히 검증"
"딸에 전화했는데 받지 않아…가족문제 송구"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그룹) 회장이 자신의 승계 결정에 반발한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열었다.
조 회장은 지난달 말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지주사 지분 42.9%를 보유하며 그룹 경영권을 승계했다.
장녀 조희경 이사장은 전날 "조 회장이 평소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을 갑작스럽게 했다. 자발적 의사결정을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한정후견은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정하는 제도다. 조양래 회장이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조현범 사장이 비정상적으로 경영승계를 했다고 주장한 셈이다.
조 회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경영을 맡기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는 판단에 이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가족간에 벌어지는 여러 움직임과 혼란을 막고자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갑작스레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고 P/T도 받고 하루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한다.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조 회장은 "어제 딸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왜 이러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 닫는 데까지 노력하겠가"고 말했다.
조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조희경 이사장의 반발도 이내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조 회장은 지난달 말 본인이 소유하고 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량을 차남인 조현범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에 따라 조 사장은 지주사 지분 42.9%를 보유하며 그룹 경영권을 승계했다.
장녀 조희경 이사장은 전날 "조 회장이 평소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을 갑작스럽게 했다. 자발적 의사결정을 내린 것인지 객관적 판단이 필요하다"며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한정후견은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정하는 제도다. 조양래 회장이 정상적인 판단능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조현범 사장이 비정상적으로 경영승계를 했다고 주장한 셈이다.
조 회장은 이날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경영을 맡기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는 판단에 이전부터 최대주주로 점 찍어 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 지위를 두고 가족간에 벌어지는 여러 움직임과 혼란을 막고자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 갑작스레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주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고 P/T도 받고 하루 4~5km 이상씩 걷기운동도 한다. 나이에 비해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정말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조 회장은 "어제 딸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다. 이번 주식 매각으로 관계가 조금 소원해졌다는 건 느꼈지만 왜 이러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첫째 딸이 괜찮은 건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가족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힘 닫는 데까지 노력하겠가"고 말했다.
조 회장이 직접 나서면서 경영권 승계를 둘러싼 조희경 이사장의 반발도 이내 사그라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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