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합동연설회에서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후보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합동연설회에서 박주민(왼쪽부터) 김부겸 이낙연 후보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인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놓고 온도차를 보였다.

1일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대의원대회에 참석한 이낙연 후보는 내년 재보선과 관련해 "선거에 어떻게 임할지는 다른 급한 일을 먼저 처리하면서 당 안팎 지혜를 모아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어 "(민주당) 소속 시장의 잘못으로 국민에게 크나큰 걱정을 드린 점에 거듭 사과한다"고도 말했다.

이낙연 후보는 그러면서 "내달 1일부터 열리는 국회 넉 달을 잘해야 문재인 정부가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와 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위기 극복에 앞장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부겸 후보는 재보선에 후보를 내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자신은 대표직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김부겸 후보는 "위기의 정점은 내년 재보선인데, 예고된 위기 앞에서 당 대표가 사임하는 것은 큰 태풍 앞에서 선장이 배에서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낙연 후보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현행 당헌·당규상 당대표에 선출되더라도 재보선 한 달 전에 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박주민 후보는 능동적인 소통을 강조하며 자신이 2022년 대선에서 승리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주민 후보는 "민주당 176석에 주어진 시간은 4년이 아니라 2년"이라며 "이 의석을 갖고도 제대로 개혁을 추진하지 못한다면 (차기 대선에서) 우리에게 또 표를 주고 싶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새로 전환하는 사회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 사회적 대화를 능동적으로 하겠다"며 "이를 통해 2022년 대선에서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20∼30대, 여성이 민주당을 외면한다고 한다"며 "우리 당이 그들에게 애정이 있지만 가진 애정을 표현하고 능동적으로 소통하며 필요한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