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의 모습. 2020.5.20 [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 신항의 모습. 2020.5.20 [연합뉴스 자료사진]
올해 2분기 한국의 경제 성장률이 -3.3% 급락하면서 경제 당국에 비상이 걸렸지만 전세계적으로 '성장률 쇼크' 현상이 나타나면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분기 한국 성장률은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발표한 13개 OECD 회원국과 비회원국인 중국 등 14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중국은 2분기에 11.5% 성장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가장 빨리 겪고 가장 빨리 빠져나온 결과다.

OECD는 36개 회원국의 성장률을 집계한다. 중국, 러시아,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6대 신흥국은 회원국은 아니지만 성장률을 함께 집계·발표한다.

한국은 중국에 뒤졌지만 미국(-9.5%), 독일(-10.1%), 프랑스(-13.8%), 이탈리아(-12.4%), 스페인(-18.5%)보다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나았다. 북미와 유럽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10% 안팎, 또는 그보다 못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멕시코(-17.3%)와 같은 신흥국 성장률도 부진했다.

최근 성장률을 발표한 14개국의 2분기 성장률 평균은 -9.6%다.

유럽만 따로 비교해도 한국의 선방은 두드러진다.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 내 유로존은 2분기에 -12.1%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EU 통계국이 발표했다.

유로 단일통화권 19개국의 이 같은 2분기(4월~6월) 성장률은 1995년 유로존 성립 이후 가장 큰 역성장이다. 유로존에는 중국에 이어 코로나 19의 두 번째 진원지가 된 서유럽 국가 다수가 들어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GDP 감소폭 절대치로만 보면 한국 경제가 이번 위기에 따른 피해를 다른 국가의 20∼30% 수준으로 최소화했다"며 "한국 GDP 감소폭은 다른 국가에 비해 훨씬 작다"고 1일 평가했다.

박석길 JP모건 본부장은 "한국은 '락다운' 없이 감염이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됐고 중국이 코로나19 위기를 빨리 탈출하면서 한국 2분기 성장률은 글로벌 평균보다 견조하게 나왔다"고 평가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