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디콘'을 찾아라!…스타트업 투자 나선 식품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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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유니콘 찾아…스타트업 발굴 활발
농심,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농심 테크원플러스' 출범
하이트진로, 게임회사에 투자
풀무원, 대체 해산물 시장 도전하기도
농심, 자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농심 테크원플러스' 출범
하이트진로, 게임회사에 투자
풀무원, 대체 해산물 시장 도전하기도
국내 식품업계는 그동안 스타트업 투자에 인색했다. CJ제일제당 등 종합식품회사는 각자의 제조 노하우와 인기 장수 상품이 분명해 굳이 외부 투자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 제과, 라면 등 전문 식품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최근 인기 상품의 수명과 유행 주기가 짧아지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신제품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식품회사들은 앞다퉈 미래 먹거리를 함께 개발할 파트너들을 찾고 있다. 식품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들을 발굴하는 전담팀을 꾸리는 기업들도 늘었다. 국내를 벗어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손잡는 기업도 나왔다.
스낵포는 300여 개 기업과 기관, 개인에게 간식 정기배송, 맞춤형 간식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픈업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과 상권 분석을 하는 기업이다. 전국 상권과 연관된 각종 정보를 수집해 최적의 상권을 찾아준다. 요리로는 국내 첫 3D 푸드 프린터 ‘요리’를 개발했다. 식품 원료를 분자 단위까지 분석해 언제 어디서나 맛과 질감, 형태가 동일한 음식을 만드는 핵심 기술을 갖췄다. 농심 관계자는 “전통 식품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푸드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전국 맛집 대표 메뉴를 반조리 형태로 판매하는 ‘아빠컴퍼니’에 투자했다. ‘요리버리’라는 서비스를 통해 약 20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코르크 스피커, 디퓨저, 클렌저 등 새로운 리빙 제품들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이디연'에도 투자했다.
6월엔 스포츠 퀴즈 게임 회사 ‘데브헤드’에 지분 투자했다. 야구 열성팬 셋이 창업한 이 회사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는 동시에 퀴즈 게임을 즐기는 ‘피키’란 앱을 만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법인형 엔젤투자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운영 중인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신청할 수 있는 투자자다.
허재균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상무는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의 성장 모델을 만들어나감으로써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윤 풀무원 기술원장은 "세포배양 해산물 양식은 오염물질 없이 다양한 어종의 해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육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SPC삼립은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체 단백질 기업 ‘저스트’와 독점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녹두 추출 단백질로 만든 마요네즈, 계란 등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SPC삼립은 원료를 공급 받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충북 청주의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국내용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하지만 최근 인기 상품의 수명과 유행 주기가 짧아지고, 듣지도 보지도 못한 신제품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식품회사들은 앞다퉈 미래 먹거리를 함께 개발할 파트너들을 찾고 있다. 식품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들을 발굴하는 전담팀을 꾸리는 기업들도 늘었다. 국내를 벗어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손잡는 기업도 나왔다.
○전통 식품업 한계 돌파
농심은 식품업계 최초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2018년 말 출범한 ‘농심 테크업플러스’는 지난해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는 ‘스낵포’, AI 기반의 상권 분석 솔루션을 내놓는 ‘오픈업’, 3D(3차원) 푸드 프린팅 기술을 가진 ‘요리로’ 등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전문업체 ‘퓨처플레이’와 공동으로 추진했다.스낵포는 300여 개 기업과 기관, 개인에게 간식 정기배송, 맞춤형 간식 등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오픈업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과 상권 분석을 하는 기업이다. 전국 상권과 연관된 각종 정보를 수집해 최적의 상권을 찾아준다. 요리로는 국내 첫 3D 푸드 프린터 ‘요리’를 개발했다. 식품 원료를 분자 단위까지 분석해 언제 어디서나 맛과 질감, 형태가 동일한 음식을 만드는 핵심 기술을 갖췄다. 농심 관계자는 “전통 식품산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푸드테크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주류업체인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전국 맛집 대표 메뉴를 반조리 형태로 판매하는 ‘아빠컴퍼니’에 투자했다. ‘요리버리’라는 서비스를 통해 약 200여개 제품을 판매한다. 코르크 스피커, 디퓨저, 클렌저 등 새로운 리빙 제품들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이디연'에도 투자했다.
6월엔 스포츠 퀴즈 게임 회사 ‘데브헤드’에 지분 투자했다. 야구 열성팬 셋이 창업한 이 회사는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는 동시에 퀴즈 게임을 즐기는 ‘피키’란 앱을 만들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0월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법인형 엔젤투자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법인형 엔젤투자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운영 중인 엔젤투자 매칭펀드를 신청할 수 있는 투자자다.
허재균 하이트진로 신사업개발팀 상무는 “국내외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의 성장 모델을 만들어나감으로써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美 실리콘밸리와도 손잡아
국내에서 벗어나 미국 실리콘밸리 푸드테크 기업과 손잡은 기업도 있다. 풀무원은 미국 세포배양 해산물 제조 스타트업 ‘블루날루’와 지난 달 업무 협약을 맺었다. 풀무원이 올해 초 블루날루의 시리즈 A 투자에 참여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세포배양 해산물은 어류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를 배양한 후 3D 프린팅 과정을 거쳐 용도에 맞는 식품으로 만든 것이다. 블루날루는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가는 기술을 갖췄다.이상윤 풀무원 기술원장은 "세포배양 해산물 양식은 오염물질 없이 다양한 어종의 해산물을 생산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체육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SPC삼립은 지난 3월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체 단백질 기업 ‘저스트’와 독점적 업무협약을 맺었다. 녹두 추출 단백질로 만든 마요네즈, 계란 등으로 잘 알려진 회사다. SPC삼립은 원료를 공급 받아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충북 청주의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국내용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