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리에 산 지가 50년인데, 피난까지 온건 처음이에요.
밤에 비가 더 온다는데 걱정입니다.
"
청미천 원부교 인근 원부리 주민들은 청미천 원부교에 홍수경보가 발령되자 갈아입을 옷 몇벌만 겨우 챙기고 마을을 빠져나왔다고 했다.
마을 이장이 안내 방송을 통해 대피를 유도했고, 시청과 면사무소 직원들도 나서 일일이 이들을 대피시켰다.
김춘택(68·남)씨는 "오전 10시 조금 넘어 마을을 나설 때 보니 교량이 잠길 듯 하천물이 찰랑찰랑했다"며 "혹시나 해서 책과 가전제품만 우선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A(75·여)씨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평소 챙겨 먹는 약도 못 챙기고 휴대전화만 가지고 나왔다"며 "오후부터 비가 더 온다는데 혹시나 우리 집이 물에 잠기는 건 아닐까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교실 한편에서 쉬고 있던 어머니의 얼굴을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현재 점동초에는 3개 교실에 주민 200여명 중 30여명이 모여있다.
주민들 가운데는 아직 자택에 머물거나 다른 가족의 집을 찾아간 경우도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자정부터 오후 2시까지 점동면에는 101㎜의 많은 비가 내렸다.
마을과 인접한 청미천 원부교에는 현재 홍수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한때 하천 수위는 관심, 주위, 경계, 심각 등 4단계 가운데 심각 단계(수위 7.6m)에 근접한 7.38m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원부교 인근에서 바라본 마을 안 모습은 물이 성인 발목까지 잠길 정도여서 일부 주택은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점동초를 찾은 이항진 여주시장은 "고령의 어르신들은 이동하는 데 불편하다 보니 미리 대피하도록 조치했다"며 "청미천 상류인 안성과 이천 등에도 많은 비가 내렸고, 밤에도 비 예보가 추가로 있어 오늘 중으로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점동초는 내일 학생들이 등교할 예정이라 주민들은 오후 2시 40분께 옆에 있는 점동중학교로 이동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