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아파트 사흘째 복구작업 '구슬땀'…서서히 제 모습
농경지 배수·제방 복구에 '온 힘'…완전복구에는 시간 걸릴듯
대전·충남 곳곳서 휴일잊은 수해 복구…"또 폭우내릴까 걱정"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1층과 주차장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2일 휴일에도 사흘째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이날 새마을 운동, 바르게살기 운동, 자유총연맹, 적십자 등 기관·단체 소속 자원봉사자와 육군 32사단 장병, 공무원 등 350여명이 참여해 작업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집 안에 있던 물에 젖은 가전제품과 책 등 집기류를 모두 꺼내고 장판과 벽지를 뜯어냈다.

양동이와 쓰레받기, 마대 자루를 동원해 집 안을 뒤덮은 진흙탕 물을 퍼냈다.

대전시와 서구는 이날까지 집안으로 밀려든 토사를 치우는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어깨높이까지 잠겼던 물은 거의 다 퍼냈고, 지붕까지 물이 찼던 차량들은 대부분 견인 조치됐다.

침수된 아파트 두 동 1층을 제외한 전체 세대 전기와 가스도 정상적으로 복구됐다.

하지만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장판과 벽지를 새로 하는 등 제대로 된 집의 모습을 갖추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그나마 멀쩡한 가구나 책들은 다시 사용하려고 햇볕에 말리기도 했지만, 또다시 비가 내린다는 소식에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충남 곳곳서 휴일잊은 수해 복구…"또 폭우내릴까 걱정"
한 주민은 "계속 비가 내리면 작업이 길어질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면서 "하루빨리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차량 140대와 집기류 등이 침수된 인근 우성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사흘째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동구도 이날 공무원과 32사단 장병 등 550여명을 동원해 비룡동과 대전천, 대동천 인근 지역 주택과 도로에서 토사를 제거하고 하천변 부유물을 수거하는 등 복구 작업을 벌였다.

이날도 대전(장동)에 최고 23.5㎜의 비가 내리면서 오전 9시 30분께 중구 문화동과 서구 변동 지하 1층이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배수 지원을 했다.

충남 금산에서도 남이면·진산면 등 침수 피해를 본 농경지에서 물을 빼내는 작업과 함께 유실된 제방 복구공사가 진행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