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는 '물폭탄'에 곳곳 비상…남부는 찜통더위에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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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성 286.5㎜ 기록적 호우…5명 사망 등 인명피해 잇따라
제주엔 33.9도 폭염…해운대 등 해수욕장엔 피서객 '북적' 2일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한 반면 남부지방은 푹푹 찌는 무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각각 버티면서 당분간 이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중부 대부분 호우특보…사망·실종자 늘고 철도도 중단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경기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충북과 충남, 강원과 경북 일부 지역에도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경기도 안성에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286.5㎜, 여주 233.5㎜, 이천 222㎜, 용인 203㎜, 강원도 영월 212.2㎜, 충북 단양 283.5㎜, 제천 264.1㎜ 등 집중호우가 퍼붓었다.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5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안성시 일죽면에선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50대 주민 1명이 숨졌다.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서도 산사태로 축사가 매몰되면서 가스 폭발 화재로 주민 1명이 사망했다.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선 50대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는 70대 1명이 산사태로 숨졌다.
제천시 금성면 한 캠핑장에서는 40대 1명이 유출된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실종자도 늘어나고 있다.
안성시 죽산면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70대 여성이 실종됐다.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선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소방당국이 확인중이다.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선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소방 구조대가 수색 중이다.
저수지 범람으로 마을이 고립돼 주민이 대피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경기 이천시는 산양저수지 둑이 무너지자, 이날 오전 인근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마을을 덮친 물살은 컨테이너 창고를 150m가량 밀고 갈 만큼 거셌다.
마을 주민들 기억으로는 산양저수지 둑이 붕괴한 것은 1970년에 이어 두 번째다.
충북 충주시 엄정면에선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원곡천 주변 주택이 침수돼 주민 12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주천저수지 인근 원당리와 주천리. 삼성면 양덕3리와 용성리 주민도 안전한 곳으로 몸을 옮겼다. ◇ 물난리 먼저 겪은 대전에선 휴일 잊고 복구작업 비지땀
빗물에 밀려온 토사에 철도와 고속도로도 막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영동선 일부 구간, 중앙선 원주∼영주역 열차도 운행이 멈춘 상태다.
충주시 앙성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중원터널 부근과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 중부고속도로 충북 음성휴게소 부근, 제천∼평택 고속도로 평택 방향 천등산 부근 등 고속도로 일부도 토사가 유실돼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로 큰 물난리를 겪었던 대전에선 휴일에도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1층과 주차장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선 자원봉사자와 육군 장병, 공무원 등 350여 명이 집 안에 있던 물에 젖은 가전제품과 집기류를 모두 꺼내고 장판과 벽지를 뜯어내며 땀을 흘렸다.
차량 140대와 집기류 등이 침수된 인근 우성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사흘째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 푹푹 찌는 남부지방…해수욕장 피서객 몰려
남부지방은 찜통더위로 진이 빠졌다.
부산과 경북 김천, 구미, 군위, 경남 창원, 양산, 김해에 폭염경보, 경상도 나머지 대부분 지역과 광주, 전남 대부분 지역, 제주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일부 지역은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이날 낮 기온은 기상대 기준으로 제주가 33.9도, 포항 33.7도, 대구 33.4도, 울산 31.9도, 광주 30.4도까지 올랐고, 자동관측장비(AWS) 기록으론 강원도 삼척 궁촌리 기온이 34.5도를 기록했다.
휴가철인 데다가 흐렸다, 맑기를 반복하는 하늘 아래 습도까지 높아 해수욕장마다 피서객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 해운대, 광안리 등 7개 해수욕장은 관광객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평소보다 많았다.
너나 할 것 없이 바다로 뛰어들고, 파라솔 아래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냈다.
제주 이호, 함덕, 월정, 곽지, 표선, 중문, 이호해수욕장 등도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해수욕장 주변 카페도 나들이객들로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울산 울주군 작천정과 대운천 계곡 근처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야영하며 계곡물에 몸을 담갔다.
중부지방 장마와 남부지방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중부지방에 이달 10∼11일까지 정체전선이 머물며 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이 유지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
제주엔 33.9도 폭염…해운대 등 해수욕장엔 피서객 '북적' 2일 중부지방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한 반면 남부지방은 푹푹 찌는 무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은 중부지방에는 정체전선(장마전선)이,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각각 버티면서 당분간 이런 양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중부 대부분 호우특보…사망·실종자 늘고 철도도 중단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과 경기 대부분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다.
충북과 충남, 강원과 경북 일부 지역에도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특히 경기도 안성에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286.5㎜, 여주 233.5㎜, 이천 222㎜, 용인 203㎜, 강원도 영월 212.2㎜, 충북 단양 283.5㎜, 제천 264.1㎜ 등 집중호우가 퍼붓었다.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5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전 7시 10분께 안성시 일죽면에선 양계장 건물과 주택이 토사에 매몰되면서 50대 주민 1명이 숨졌다.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서도 산사태로 축사가 매몰되면서 가스 폭발 화재로 주민 1명이 사망했다.
음성군 감곡면 사곡2리 복사골 낚시터 인근에선 50대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는 70대 1명이 산사태로 숨졌다.
제천시 금성면 한 캠핑장에서는 40대 1명이 유출된 토사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실종자도 늘어나고 있다.
안성시 죽산면에선 산사태가 발생해 70대 여성이 실종됐다.
충북 단양군 어상천면 심곡리에선 3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소방당국이 확인중이다.
충북 충주시 산척면의 한 하천에선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돼 소방 구조대가 수색 중이다.
저수지 범람으로 마을이 고립돼 주민이 대피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경기 이천시는 산양저수지 둑이 무너지자, 이날 오전 인근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켰다.
마을을 덮친 물살은 컨테이너 창고를 150m가량 밀고 갈 만큼 거셌다.
마을 주민들 기억으로는 산양저수지 둑이 붕괴한 것은 1970년에 이어 두 번째다.
충북 충주시 엄정면에선 배수로가 역류하면서 원곡천 주변 주택이 침수돼 주민 120여 명이 인근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충북 음성군 감곡면 주천저수지 인근 원당리와 주천리. 삼성면 양덕3리와 용성리 주민도 안전한 곳으로 몸을 옮겼다. ◇ 물난리 먼저 겪은 대전에선 휴일 잊고 복구작업 비지땀
빗물에 밀려온 토사에 철도와 고속도로도 막혔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충북선과 태백선 철도 전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영동선 일부 구간, 중앙선 원주∼영주역 열차도 운행이 멈춘 상태다.
충주시 앙성면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 중원터널 부근과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제천휴게소 부근, 중부고속도로 충북 음성휴게소 부근, 제천∼평택 고속도로 평택 방향 천등산 부근 등 고속도로 일부도 토사가 유실돼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시간당 100㎜가 넘는 폭우로 큰 물난리를 겪었던 대전에선 휴일에도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1층과 주차장 전체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선 자원봉사자와 육군 장병, 공무원 등 350여 명이 집 안에 있던 물에 젖은 가전제품과 집기류를 모두 꺼내고 장판과 벽지를 뜯어내며 땀을 흘렸다.
차량 140대와 집기류 등이 침수된 인근 우성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도 사흘째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 푹푹 찌는 남부지방…해수욕장 피서객 몰려
남부지방은 찜통더위로 진이 빠졌다.
부산과 경북 김천, 구미, 군위, 경남 창원, 양산, 김해에 폭염경보, 경상도 나머지 대부분 지역과 광주, 전남 대부분 지역, 제주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일부 지역은 열대야 현상도 나타났다.
이날 낮 기온은 기상대 기준으로 제주가 33.9도, 포항 33.7도, 대구 33.4도, 울산 31.9도, 광주 30.4도까지 올랐고, 자동관측장비(AWS) 기록으론 강원도 삼척 궁촌리 기온이 34.5도를 기록했다.
휴가철인 데다가 흐렸다, 맑기를 반복하는 하늘 아래 습도까지 높아 해수욕장마다 피서객 발길이 이어졌다.
부산 해운대, 광안리 등 7개 해수욕장은 관광객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평소보다 많았다.
너나 할 것 없이 바다로 뛰어들고, 파라솔 아래에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시간을 보냈다.
제주 이호, 함덕, 월정, 곽지, 표선, 중문, 이호해수욕장 등도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해수욕장 주변 카페도 나들이객들로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
울산 울주군 작천정과 대운천 계곡 근처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야영하며 계곡물에 몸을 담갔다.
중부지방 장마와 남부지방 폭염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중부지방에 이달 10∼11일까지 정체전선이 머물며 비가 내리고, 남부지방은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이 유지되면서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