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중부 할퀸 물폭탄…철길·도로 끊기고 인명피해 속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틀간 6명 사망·8명 실종
팔당댐 방류로 잠수교 전면 통제
북한산 등 국립공원 9곳 출입금지
충북선·태백선·중앙선 열차 멈춰
이천 저수지 붕괴 주민 대피령
단양 노모 구하다 딸·사위 실종
팔당댐 방류로 잠수교 전면 통제
북한산 등 국립공원 9곳 출입금지
충북선·태백선·중앙선 열차 멈춰
이천 저수지 붕괴 주민 대피령
단양 노모 구하다 딸·사위 실종
주말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5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로 토사가 덮쳐 인명 피해가 잇따랐고 철도 일부 구간이 침수돼 열차가 운행을 중단했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이어져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오후 7시30분 기준)됐다. 2일 오전 경기 안성에서는 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 양계장 내 조립식 건물이 붕괴하면서 50대 남성이 매몰돼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충북 충주에선 축사가 산사태로 무너지고 가스가 폭발해 5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도림천이 범람해 80대 노인 1명이 사망했다. 이날 경북 영덕군에선 가족과 물놀이를 갔던 초등학생이 급류에 휘말려 사망했다.
이날 낮 12시께 충북 단양군에서도 일가족 3명이 실종됐다. 밭의 배수로 물길을 내던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리자 이를 본 딸과 사위가 구조에 나섰다가 함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에서도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오후 충북 괴산군에선 카누를 타던 50대 1명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
시설물 붕괴와 침수 피해도 적지 않았다. 경기 이천에서는 율면 산양저수지가 일부 붕괴돼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경기 여주와 용인에서도 하천 범람 우려로 인근 주민들이 일시 대피했다. 강원과 경기 지역에서는 총 4가구 1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강남역에서도 하수 역류 현상이 있어 주변이 물에 잠겼다.
폭우가 집중된 강원과 충청 지역 등에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부터 삼탄~공전역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충북선의 제천~대전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태백선 역시 제천 입석리~영월 쌍용역 선로에 흙이 쌓여 전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다.
중앙선도 같은 이유로 원주~영주역 간 열차가 멈췄다. 중앙선 청량리~영주 구간의 ITX 열차도 모든 운행을 중단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비가 그친 뒤 배수가 이뤄져야 노선 복구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집중 호우에 북한강 댐도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강수력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수문을 개방한 팔당댐의 방류량을 이날 오후 크게 늘렸다.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이날 서울 잠수교의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한강공원과 연결된 반포·잠원·신잠원 나들목과 풍납토성 나들목 관문도 긴급 폐쇄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영서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상류 춘천댐과 의암댐이 수문 개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9개 국립공원 224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 3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심각’은 풍수해 위기경보 중 가장 높은 단계다.
산림청도 이날 오후 9시 서울·경기·강원·경북 지역에 산사태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서울·경기·인천 전역을 비롯해 충북 괴산군·청주시·제천시·증평군·진천군·단양군·음성군·충주시 등이다. 강원은 홍천군·영월군·정선군·인제군·원주시·춘천시·화천군·횡성군·평창군이 포함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사태 취약 지역 주민들과 위험 지역에 있는 방문객은 유사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이날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최고 수준인 비상 4단계로 격상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가 비상 4단계를 발령한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번주에도 강한 비가 계속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5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에 100~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이어져 6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오후 7시30분 기준)됐다. 2일 오전 경기 안성에서는 집중 호우로 산사태가 발생, 양계장 내 조립식 건물이 붕괴하면서 50대 남성이 매몰돼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충북 충주에선 축사가 산사태로 무너지고 가스가 폭발해 50대 여성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도림천이 범람해 80대 노인 1명이 사망했다. 이날 경북 영덕군에선 가족과 물놀이를 갔던 초등학생이 급류에 휘말려 사망했다.
이날 낮 12시께 충북 단양군에서도 일가족 3명이 실종됐다. 밭의 배수로 물길을 내던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리자 이를 본 딸과 사위가 구조에 나섰다가 함께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에서도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소방대원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날 오후 충북 괴산군에선 카누를 타던 50대 1명이 물에 빠져 실종됐다.
시설물 붕괴와 침수 피해도 적지 않았다. 경기 이천에서는 율면 산양저수지가 일부 붕괴돼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경기 여주와 용인에서도 하천 범람 우려로 인근 주민들이 일시 대피했다. 강원과 경기 지역에서는 총 4가구 18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1일에는 서울 강남역에서도 하수 역류 현상이 있어 주변이 물에 잠겼다.
폭우가 집중된 강원과 충청 지역 등에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2일 오전 6시부터 삼탄~공전역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충북선의 제천~대전 전 구간 운행이 중단됐다. 태백선 역시 제천 입석리~영월 쌍용역 선로에 흙이 쌓여 전 노선이 운행을 중단했다.
중앙선도 같은 이유로 원주~영주역 간 열차가 멈췄다. 중앙선 청량리~영주 구간의 ITX 열차도 모든 운행을 중단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비가 그친 뒤 배수가 이뤄져야 노선 복구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집중 호우에 북한강 댐도 수문을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한강수력본부는 지난달 29일부터 수문을 개방한 팔당댐의 방류량을 이날 오후 크게 늘렸다. 한강 수위가 상승하면서 이날 서울 잠수교의 보행자와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한강공원과 연결된 반포·잠원·신잠원 나들목과 풍납토성 나들목 관문도 긴급 폐쇄됐다. 호우경보가 내려진 강원 영서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리고 있어 상류 춘천댐과 의암댐이 수문 개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북한산·태백산·속리산 등 9개 국립공원 224개 탐방로가 통제됐다.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3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 3단계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심각’은 풍수해 위기경보 중 가장 높은 단계다.
산림청도 이날 오후 9시 서울·경기·강원·경북 지역에 산사태위기경보 ‘경계’ 단계를 발령한다고 밝혔다. 대상 지역은 서울·경기·인천 전역을 비롯해 충북 괴산군·청주시·제천시·증평군·진천군·단양군·음성군·충주시 등이다. 강원은 홍천군·영월군·정선군·인제군·원주시·춘천시·화천군·횡성군·평창군이 포함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산사태 취약 지역 주민들과 위험 지역에 있는 방문객은 유사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이날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최고 수준인 비상 4단계로 격상하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섰다. 경기도가 비상 4단계를 발령한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이다.
이번주에도 강한 비가 계속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5일까지 서울 등 수도권과 강원, 충청 지역에 100~30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