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프레이 사용 금지' 앞두고 발주 30%↑…불붙은 '아파트 再도장' 수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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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공사비용 큰폭 증가
"올해 안에 해두자" 수요 몰려
1000억 시장 쟁탈전 '후끈'
페인트 업체, 비대면 영업 확대
"올해 안에 해두자" 수요 몰려
1000억 시장 쟁탈전 '후끈'
페인트 업체, 비대면 영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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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 지고, 롤러 뜨고
아파트 재도장은 페인트업체들에 중요한 시장이다. 최근 수년간 아파트 착공이 정체인 상황에서 기존 아파트 재도장사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파트 재도장은 크게 △외벽 도장 공사 △옥상 방수 공사 △지하 주차장 바닥 도장 공사로 이뤄져 있다. 외벽 도장 공사와 옥상 방수공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페인트업계에선 아파트 재도장시장을 연간 약 800억~1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노루페인트, KCC, 삼화페인트 등 페인트업계 주요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아파트 재도장 사업에 스프레이 방식 규제라는 ‘변수’가 생겼다. 지난해 7월 대기환경보전법 하위법령이 개정되면서 내년부터 병원, 학교 등 취약계층 생활시설 인근 50m 이내에서 도장작업을 할 때는 스프레이를 사용할 수 없다. 전통적인 방식인 롤러를 써야 한다. 공기 중에 날리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롤러 방식을 사용하면 더 많은 인원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추가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뜨거워지는 하반기 재도장 시장
이 같은 정책 변화에 재도장 주기를 맞은 아파트 단지들은 롤러 방식으로 바뀌기 전에 서둘러 재도장 공사를 발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인트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아파트 재도장 공사 공고 건수는 1587건으로 작년 상반기(1254건)에 비해 약 27% 증가했다.아파트 재도장시장은 올 하반기에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페인트업계 관계자는 “내년부터 스프레이 도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되면서 재도장 주기가 임박한 단지를 중심으로 하반기에 공사하려는 단지가 많다”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 위주로 관련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당초 상반기에 하려던 재도장을 미룬 아파트 단지까지 더해지면서 올 하반기 공사 물량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