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속도감 있는 여름 액션물…진짜 '킬러'처럼 보이려고 애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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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개봉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주연 이정재
“시원하고 속도감 있는 액션 영화죠. 주제의 깊이를 원하면 ‘강철비2:정상회담’, 강렬한 액션을 보고 싶으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보세요. 여름철 액션이 잘 표현돼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
배우 이정재(사진)가 오는 5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집요한 킬러 레이 역을 해냈다. CJ ENM이 총제작비 170억원을 투입한 이 영화는 킬러가 킬러를 쫓는 이야기다. 암살자 인남(황정민 분)이 태국에서 납치된 딸을 찾아나서는 사이, 그가 자신의 형을 암살한 것을 알게 된 레이가 무자비한 복수를 감행한다.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이정재를 만났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캐릭터입니다. 방금 전에 끝낸 캐릭터와는 먼 캐릭터를 선택하죠. 사극 ‘대립군’의 대립군 수장에 이어 ‘사바하’에서 기자 역을 했죠. ‘신과 함께’에선 염라대왕, 드라마 ‘보좌관’에선 능수능란한 보좌관과 국회의원 역을 했어요. 다른 배역을 하고 싶던 차에 킬러 역 제안을 받았어요. 레이에 대한 설명이 없었지만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죠.”
레이는 극악무도한 킬러다. 자신의 형을 죽였다는 것을 핑계 삼아 집요하게 제거해야 할 타깃(인남)을 포착한다. “레이의 외모만 봐도 섬뜩하고 잔인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죠. 생활 속 요소로 그런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기존 킬러보다 화려한 외양으로 새로움을 주려고 했습니다.”
레이는 장례식장에 흰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등장한다. 목 전체를 뒤덮은 문신과 화려한 액세서리, 아이스 커피의 얼음을 우적우적 씹어먹는 모습은 ‘맹목적인 추격자’를 느끼게 한다. “7~8명과 격투를 벌여 제압하고, 피칠한 채 나서는 액션 장면에서 상대와 맞춰야 하는 합이 너무 많았어요. 결국 촬영 도중 왼쪽 어깨 근육이 파열됐어요. 현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보니 수술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촬영을 먼저 마치기로 하고, 왼손을 사용하는 액션을 최대한 줄여 연기했습니다. 연달아 차기작 ‘오징어 게임’을 촬영 중이라 아직도 수술을 못했어요.”
한국형 갱스터물은 분명 외국 갱스터들과 다르다고 그는 강조한다. “외국 친구들이 한국형 갱스터 영화에는 특별한 게 있다고 해요. 굉장히 사실적인 내용을 담든지, 사실적으로 찍든지 해서 할리우드와 홍콩 갱스터보다 더 리얼해 보인다고 합니다.” 그 자신도 사실적인 연기를 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어떻게 찍어야 진짜 같아 보일까. 살인청부업자란 직업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지만, 킬러란 상상의 캐릭터를 진짜처럼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는 누아르 영화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과 7년 만에 재회했다. “황정민 형과 다시 만난 것은 운명입니다.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와 재회하는 게 현실에서 쉽지 않거든요. 이번 영화는 ‘신세계’보다 상상력이 더 많이 필요했고, 액션은 더 화려해졌어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액션 신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
배우 이정재(사진)가 오는 5일 개봉하는 액션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집요한 킬러 레이 역을 해냈다. CJ ENM이 총제작비 170억원을 투입한 이 영화는 킬러가 킬러를 쫓는 이야기다. 암살자 인남(황정민 분)이 태국에서 납치된 딸을 찾아나서는 사이, 그가 자신의 형을 암살한 것을 알게 된 레이가 무자비한 복수를 감행한다. 서울 소격동 한 카페에서 이정재를 만났다.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캐릭터입니다. 방금 전에 끝낸 캐릭터와는 먼 캐릭터를 선택하죠. 사극 ‘대립군’의 대립군 수장에 이어 ‘사바하’에서 기자 역을 했죠. ‘신과 함께’에선 염라대왕, 드라마 ‘보좌관’에선 능수능란한 보좌관과 국회의원 역을 했어요. 다른 배역을 하고 싶던 차에 킬러 역 제안을 받았어요. 레이에 대한 설명이 없었지만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죠.”
레이는 극악무도한 킬러다. 자신의 형을 죽였다는 것을 핑계 삼아 집요하게 제거해야 할 타깃(인남)을 포착한다. “레이의 외모만 봐도 섬뜩하고 잔인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죠. 생활 속 요소로 그런 이미지를 강화하면서 기존 킬러보다 화려한 외양으로 새로움을 주려고 했습니다.”
레이는 장례식장에 흰 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등장한다. 목 전체를 뒤덮은 문신과 화려한 액세서리, 아이스 커피의 얼음을 우적우적 씹어먹는 모습은 ‘맹목적인 추격자’를 느끼게 한다. “7~8명과 격투를 벌여 제압하고, 피칠한 채 나서는 액션 장면에서 상대와 맞춰야 하는 합이 너무 많았어요. 결국 촬영 도중 왼쪽 어깨 근육이 파열됐어요. 현지 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보니 수술해야 한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촬영을 먼저 마치기로 하고, 왼손을 사용하는 액션을 최대한 줄여 연기했습니다. 연달아 차기작 ‘오징어 게임’을 촬영 중이라 아직도 수술을 못했어요.”
한국형 갱스터물은 분명 외국 갱스터들과 다르다고 그는 강조한다. “외국 친구들이 한국형 갱스터 영화에는 특별한 게 있다고 해요. 굉장히 사실적인 내용을 담든지, 사실적으로 찍든지 해서 할리우드와 홍콩 갱스터보다 더 리얼해 보인다고 합니다.” 그 자신도 사실적인 연기를 하는 데 집중했다고 했다. “어떻게 찍어야 진짜 같아 보일까. 살인청부업자란 직업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지만, 킬러란 상상의 캐릭터를 진짜처럼 보이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는 누아르 영화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춘 황정민과 7년 만에 재회했다. “황정민 형과 다시 만난 것은 운명입니다. 호흡이 잘 맞았던 배우와 재회하는 게 현실에서 쉽지 않거든요. 이번 영화는 ‘신세계’보다 상상력이 더 많이 필요했고, 액션은 더 화려해졌어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액션 신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습니다.”
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