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의 '행정수도 완성' 제안에 대한 논의가 진전되는 것을 염두에 두고 구체적인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2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령 경복궁을 건립할 때 그냥 경복궁만 짓는 것과 사대문 안을 전체적으로 설계하고 짓는 것에는 차이가 있는 것처럼 행정수도 전체의 그림을 그리고 그 안에 국회의사당 등을 배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행정수도완성추진단 차원에서 20억원의 사업예산이 반영된 세종의사당 설계 용역에 국회의 완전 이전을 전제로 한 본회의장 설치, 청와대 이전 등을 포함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한 추진단 관계자는 "세종의사당 및 청와대 제2 집무실 후보지 면적이 국회와 청와대를 전부 옮기는 게 가능한 규모"라며 "본회의장 설치 등까지 미리 염두에 두고 설계안을 짤 수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설계 용역을 발주하려면 분원 설치 근거를 두는 국회법 개정이 필요한데, 법 개정 없이도 운영위에서 여야가 합의하면 여당 원내대표가 이 과업을 지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최근 박병석 국회의장에게도 이런 필요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설계 용역 발주의 구체적인 내용 등은 세종시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장 방문 및 현장 간담회도 진행한다.
행정수도완성추진단은 애초 3일 세종시청에서 이춘희 세종시장 등과 함께 간담회를 하고 세종의사당 및 청와대 제2 집무실 후보지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국적인 집중호우 피해 발생으로 이를 잠정 연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