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화물차가 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일 오후 광주 광산구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화물차가 나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이 강도 높은 근무 때문에 근골격계 질병이 생겨도,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산업재해 신청을 가로막고 있다'는 취지의 일부 언론 보도와 관련 "사실과 거리가 멀다"라고 일축했다.

3일 삼성전자는 뉴스룸을 통해 "삼성전자는 KBS와 한겨레신문의 보도와 달리 산재나 병가를 신청했다고 인사고과에서 하위 평가를 주지 않는다"며 "산재나 병가와 무관하게 업무수행 능력, 역량, 성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각 부서장이 인사고과를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지난달 30일 삼성전자가 산재 신청을 하거나 병가를 낸 직원에게 인사평가에서 하위 고과를 주는 등 불이익을 주는 방식으로 산재 신청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의 전체 산재나 병가 신청자 중 하위평가를 받은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따라서 산재나 병가를 신청했다고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산재를 축소하거나 은폐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도 강조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광주사업장에서 총 9건의 산재 신청이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 중 6건을 산재로 승인, 나머지 3건은 근로복지공단에서 업무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 승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매년 분기별로 정기 안전보건 교육 등을 통해 산재 처리 절차에 대해 알리는 등 직원들에게 산재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며 "업무상 재해로 직원이 산재를 신청하면 관련 서류 발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혹시라도 불합리한 관행이 남아있다고 반드시 고치겠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 현장에 산재 신청을 꺼리게 만드는 불합리한 관행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지, 또는 혹시라도 직원들이 산재 신청을 주저하게 만드는 문제점은 없는지 면밀히 살피겠다"고 전했다.

이어 "일하다가 다치거나 아플 때 산재를 신청하는 것은 직원의 당연한 권리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과 안내를 철저히 실시하겠다"며 "기존에 운영하는 근골격계센터를 추가로 확대할 필요는 없는지, 작업환경을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도 확인해 더 안전한 근무환경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이런 문제로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며,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문화를 사업장에 정착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