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공사 물량 감소 등으로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일 지난달 CBSI가 전월 대비 1.9포인트 하락해 77.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다.

CBSI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지난 3월 59.5까지 떨어졌다. 이후 4월 60.6, 5월 64.8, 6월 79.4로 반등했지만 지난달 다시 내림세로 전환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하락 원인으로 공사가 감소하는 여름철 계절적 영향을 꼽았다. 경기부양을 위한 공공공사 발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세부 BSI를 분석한 결과 기성과 공사대금, 자금조달 지수 등은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신규 공사 수주 BSI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6월에 전망한 7월 지수는 경기부양을 위한 공공공사 증가에 대한 기대로 지수가 80선 이상(84.1)을 기록했지만 실제 발주 물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달 CBSI 전망치는 지난달 대비 6.6포인트 하락한 70.9로 나왔다. 이달에는 신규 공사 수주뿐만 아니라 건설공사 기성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부연구위원은 “여름철 계절적 영향과 함께 7월 분양가 상한제 유예 기간이 끝나 공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수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