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확인할 수 있는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로 알려진 단백질 'CD44'의 새로운 기작이 밝혀졌다. CD44는 세포 표면에 달려있는 당단백질로 면역 반응, 염증, 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CD44가 어떻게 암 발생에 관여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연구진은 3일(현지시간) CD44가 세포의 내포작용을 도와 철 이온을 세포 안으로 들여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내포작용이란 세포막이 외부 물질을 감싸 세포 안으로 들여오는 것을 말한다.

철 이온은 암 발생에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암이 전이될 때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세포 내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의 대사활동을 돕는다. 또 암 전이를 막는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막는다.

그간 철 이온은 결합단백질인 트랜스페린이나 트랜스페린 수용체1(TfR1)를 통해서만 세포 안으로 유입된다고 알려져 있었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많은 생물학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것”이라며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세포에서 철 이온의 유입을 막는 데에 이번 연구 결과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