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춘호의 글로벌 뷰] 세계 경제 K자형으로 가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피터 애트워터 윌리엄 앤 매리대 교수
"글로벌 경제 'V자'나 'U자' 반등 아닌 'K자' 회복 할 것" 예언
"글로벌 경제 'V자'나 'U자' 반등 아닌 'K자' 회복 할 것" 예언
피터 애트워터 윌리엄 앤 매리대 교수가 지난 6월 파이낸셜타임스(FT) 에 기고한 글로벌 경제 회복 전망이 관심을 끈다. 글로벌 경제는 'V자'나 'U자' 처럼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고 최근 들어선 나이키 로고처럼 누운 V자형처럼 회복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애트워트 교수는 글로벌 경제가 'V자'나 'U자' 반등이 아니라 'K자' 회복을 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K자 회복은 대부분 업종의 기업들은 회복을 못하고 K자의 오른쪽 아래처럼 꺾이지만 IT 대기업들만 K자의 오른쪽 윗처럼 급속 회복한다는 시나리오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이후 6개월간 영국이나 미국에선 많은 기업들이 파산하고 경제는 급락했다. 의류업체인 브룩스 브라더스와 중저가 의류브랜드 제이크루(J. Crew), 백화점 체인 제이시 페니, 고급 백화점 네이먼 마커스 등이 파산 보호 신청을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제출했다. 17일에는 200년 전통의 미국서 가장 오래된 미국의 가장 오래된 백화점 체인인 로드앤 테일러가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4월 뉴욕중앙은행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17%가 두달간 수입부족으로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IT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하다. 올해 2분기 애플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맥북이나 아이패드,애플워치등의 기기 매출과 서비스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애플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가 45%나 급등했다. 아마존도 2분기에 매출액 889억달러, 순이익 52억달러의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40%,순이익은 100%나 증가했다. 페이스북도 순이익이 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52% 늘어났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만이 전년동기비 2% 감소했을 뿐이다.
일본경제신문이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코로나 이후 업종격차가 크다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3개 기업중 1개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다. 전자기기와 정보통신 기업들은 대폭 흑자를 낸 반면 항공업과 자동차업은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30%의 기업은 이익을 크게 늘려 주역 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자동차는 1914년 포드에 의해 대량생산체제를 갖췄지만 여전히 사치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1차 대전에서 자동차는 트럭이나 구급차 운송용 차량으로 전환했고 유용하고 경제적인 운송수단으로 사랑을 받게 됐다. 장갑판이나 특수 차량등은 전쟁이 끝난뒤 민간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연료와 타이어 가격과 유지 보수비용도 차츰 줄어들었다. 더욱이 전쟁 중 산업계에서 일하면서 각종 차를 운전하고 유지하는 법을 배운 여성들에 의해 자동차의 보급이 확연하게 증가했다. 그 이후 마차는 급격하게 줄었으며 자동차가 대세를 점했다.
코로나를 극복하는 국가들과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형편없이 추락하는 국가들이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디지털이 가속화되면 가속화될수록 K자의 윗 부분은 더욱 가팔라져 V자로의 이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면서 성장해간다. 공급망의 수정과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기업의 디지털 적응과 변환 작업이야말로 경제회복을 V자형으로 직접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것 같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
하지만 애트워트 교수는 글로벌 경제가 'V자'나 'U자' 반등이 아니라 'K자' 회복을 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K자 회복은 대부분 업종의 기업들은 회복을 못하고 K자의 오른쪽 아래처럼 꺾이지만 IT 대기업들만 K자의 오른쪽 윗처럼 급속 회복한다는 시나리오다.
실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이후 6개월간 영국이나 미국에선 많은 기업들이 파산하고 경제는 급락했다. 의류업체인 브룩스 브라더스와 중저가 의류브랜드 제이크루(J. Crew), 백화점 체인 제이시 페니, 고급 백화점 네이먼 마커스 등이 파산 보호 신청을 팬데믹(대유행) 기간에 제출했다. 17일에는 200년 전통의 미국서 가장 오래된 미국의 가장 오래된 백화점 체인인 로드앤 테일러가 법원에 파산신청을 냈다. 4월 뉴욕중앙은행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17%가 두달간 수입부족으로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IT기업들의 실적은 양호하다. 올해 2분기 애플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했다. 맥북이나 아이패드,애플워치등의 기기 매출과 서비스 매출이 고르게 증가했다. 애플은 실적 호전에 힘입어 올들어 주가가 45%나 급등했다. 아마존도 2분기에 매출액 889억달러, 순이익 52억달러의 실적을 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40%,순이익은 100%나 증가했다. 페이스북도 순이익이 5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에 비해 52% 늘어났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만이 전년동기비 2% 감소했을 뿐이다.
일본경제신문이 세계 기업들을 대상으로 2분기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코로나 이후 업종격차가 크다는 사실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에 따르면 3개 기업중 1개 기업이 적자를 기록했다. 전자기기와 정보통신 기업들은 대폭 흑자를 낸 반면 항공업과 자동차업은 큰 폭의 적자를 보였다. 30%의 기업은 이익을 크게 늘려 주역 교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1차대전 이후엔 자동차 대세
필립 슬레작 AB번스타인의 이코노미스트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기고 글에서 역사적인 팬데믹 시점에서 경제는 대부분 V자형으로 반등했다고 밝혔다. 경제적 충격이 일어나고 곧바로 성장세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1918년 스페인 독감때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홍콩전염병(1968) 이후 모두 V자형 경기회복을 보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와 지금이 다른 건 디지털이 글로벌하게 파급된 세상이란 점이다.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온라인이 부족했던 부분에 급속한 탈바꿈이 일어나고 있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고 원격 교육과 원격 의료가 해외에선 일상화되고 있다. 온라인 음식배달과 온라인 쇼핑은 전세계적인 현상으로 변했다. 소비패턴이 극단적으로 달라진 것이다. 마차와 자동차의 생사가 갈렸던 데는 1차 세계대전이라는 크나 큰 사건이 있었다.자동차는 1914년 포드에 의해 대량생산체제를 갖췄지만 여전히 사치품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1차 대전에서 자동차는 트럭이나 구급차 운송용 차량으로 전환했고 유용하고 경제적인 운송수단으로 사랑을 받게 됐다. 장갑판이나 특수 차량등은 전쟁이 끝난뒤 민간용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연료와 타이어 가격과 유지 보수비용도 차츰 줄어들었다. 더욱이 전쟁 중 산업계에서 일하면서 각종 차를 운전하고 유지하는 법을 배운 여성들에 의해 자동차의 보급이 확연하게 증가했다. 그 이후 마차는 급격하게 줄었으며 자동차가 대세를 점했다.
코로나이후 경제 디지털이 좌우할 듯
애트워트 교수는 물론 K자형 경제회복이 새로운 건 아니라고 지적한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 10여년간에도 세계 경제는 완만한 K자형을 보이면서 회복돼 왔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급격한 K자형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재택 근무를 경험한 사람들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0%가 재택근무를 찬성하고 있다. 개인 성과도 13% 나아졌다는 보고가 있다.코로나를 극복하는 국가들과 코로나로 인해 경제가 형편없이 추락하는 국가들이 더욱 분명해질 전망이다. 디지털이 가속화되면 가속화될수록 K자의 윗 부분은 더욱 가팔라져 V자로의 이행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면서 성장해간다. 공급망의 수정과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 기업의 디지털 적응과 변환 작업이야말로 경제회복을 V자형으로 직접 유도하는 촉매제가 될 것 같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