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넘버' 얻은 바이든, 이대로 백악관 직행?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올해 미국 대선(11월 3일) 승리를 위한 ‘매직넘버’를 이미 넘어섰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미 대선은 간접선거 방식으로 각 주에 걸린 총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해야 승리하는데, 현재 판세로 보면 바이든이 270명 이상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선거분석 업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현재 주별 여론조사를 기준으로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를 각각 308명과 187명으로 분석했다. 이 업체는 그동안 핵심 경합주로 분류됐던 6개 주 중 플로리다(대의원 수 29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1명), 위스콘신(10명) 등 4개 주에서 바이든의 승리가 유력하다고 보고, 노스캐롤라이나(15명)와 애리조나(11명)만 경합주로 분류했다. 또 그동안 ‘공화당주’로 여겨졌던 조지아(16명)를 새로 경합주에 포함했다.

미 공영 라디오 NPR은 바이든이 확보한 선거인단 수는 297명으로 트럼프 대통령(170명)을 크게 앞선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PR은 한 달 반 전과 비교할 때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콜로라도 등이 바이든에게 우호적으로 변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정치분석 매체 ‘270투윈’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바이든이 278명, 트럼프 대통령이 16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CNN은 바이든이 268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매직넘버에 근접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170명 확보에 그쳤다고 전했다.
'매직넘버' 얻은 바이든, 이대로 백악관 직행?
트럼프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이 같은 판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차별 시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결과로, 바이든에게 유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NPR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때도 여론조사 열세를 뒤집고 승리했다는 점에서 바이든의 우세가 보이는 것만큼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우편투표가 대선 쟁점으로 떠올랐다. 민주당이 주도하는 네바다주 의회는 지난 2일 모든 유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네바다주 주지사는 3일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네바다주의 우편투표 도입을 “불법 쿠데타”라며 소송을 걸겠다고 밝혔다.

우편투표가 도입되면 평소 투표율이 낮은 흑인, 히스패닉 등 유색인종 투표율이 올라가 민주당에 유리하고 공화당에 불리할 것이란 게 일반적 예상이다. 우편투표 여부는 주별로 결정하는데, 현재까지 네바다주와 콜로라도·하와이·오리건·유타·워싱턴·캘리포니아·버몬트주 등 8개 주와 워싱턴DC가 도입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