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100여 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제가 타격받고 있다며 의회가 하루빨리 새로운 경기부양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했다. 이들 CEO는 미국 내 3000만 명에 이르는 실직자들의 ‘소득 절벽’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정부 지원이 중단된다면 중소기업 등의 폐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4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구글 모회사 알파벳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 월마트 등에 이르는 주요 기업 CEO 100여 명은 의회의 5차 경기부양책 신속 처리를 요구하는 서한을 공화·민주당 상·하원 대표에게 발송했다. 서한은 스타벅스 창업자인 하워드 슐츠가 주도했다.

CEO들은 실직자들이 받던 주당 600달러의 연방 실업수당이 7월 말로 끊겨 수백만 가구가 ‘경제 안전망’을 잃게 됐다며 미국과 세계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실업수당 연장 등을 포함한 5차 경기부양책의 규모, 주·지방정부 지원 등을 놓고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CEO들은 또 서한에서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민간 부문 근로자의 거의 절반을 고용하고 있고, 국가 경제 생산의 44%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장기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 지원이 끊기면 줄폐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