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잘츠부르크 축제 100주년
1920년 모차르트 고향 잘츠부르크에서 여름 페스티벌을 시작한 삼두마차는 연출가 막스 라인하르트, 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였다. 지금의 권위를 획득한 데는 역시 이곳 태생인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공이 크다. 그는 1960년 대축제극장을 개관했고, 1967년에는 여름 페스티벌뿐 아니라 부활제 페스티벌을 추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올해 부활제 페스티벌은 취소됐지만 8월 1일부터 여름 페스티벌이 시작됐다. 오스트리아도 신중하기로 유명한 게르만 민족의 나라인데 어떻게 이런 결정이 가능했을까. 우선 100주년이라는 상징성이다. 프로그램을 예년보다 크게 축소하더라도 안 하고 지나갈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같은 게르만이라도 오스트리아는 독일보다 상대적으로 남쪽이어서 어떻게든 잘되겠지 하는 라틴적 낙천성이 남아 있다. 독일풍의 구조적 완결성이 있는 모차르트 음악에 남국의 밝은 태양이 빛나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하겠다.

유형종 < 음악·무용 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