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배현진·조수진 훈계하자…되받아친 野 초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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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비례 등 초선에 저격수 맡겨
공격하다 멍드는 건 자신" 충고
김웅 "민주당은 안 그러냐" 역공
허은아 "20년前엔 金도 저격수"
공격하다 멍드는 건 자신" 충고
김웅 "민주당은 안 그러냐" 역공
허은아 "20년前엔 金도 저격수"
초선 의원들의 ‘저격수 역할’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래통합당 초선들을 겨냥해 “공격수를 맡지 말라”고 훈계하자 통합당 의원들이 “민주당은 안 그러냐”며 맞받아치면서다. 일각에선 상대 당을 공격하는 역할을 초선에게 맡기는 정치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웅 통합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김 전 의원을 향해 “정치 원로의 훈계, 좋은 말씀”이라며 “그런데 같은 당(민주당) 초선들에겐 해당하지 않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전날 김 전 의원이 통합당 초선인 배현진·조수진 의원을 겨냥해 “초선일 때 절대 공격수 노릇을 함부로 맡지 마시라”고 지적한 데 대해 대응한 것이다. 최근 배 의원과 조 의원은 야당을 비판한 김 전 의원을 향해 “격 떨어지는 말을 뱉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두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례대표 의원에게 저격수 역할을 흔히 맡기는데 거기에 넘어가면 안 된다”며 “공격수 노릇 하다 멍드는 건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상대 당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중진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데다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비례대표는 지역구 현안을 챙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대 당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몸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20대 국회 상임위·본회의에서 여당을 향한 비판 발언을 많이 한 통합당 내 의원도 전희경(125회) 임이자(97회) 강효상(94회) 등 초선들이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등도 초선 때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김 의원은 통합당 초선 의원을 향한 김 전 의원의 ‘훈계’에 “마치 날강도짓하는 자기 집 애들은 감싸고 등교하는 옆집 애들 복장 나무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초선들이 저격수 역할을 하는 실정을 겨냥한 것이다. 통합당 비례대표 초선인 허은아 의원도 김 전 의원을 향해 “진심 어린 충고 잘 들었다”며 “하지만 거대 당의 당대표 후보인 김부겸의 충고를 따르기보단 20년 전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정당개혁과 정치혁신을 위해 저격수를 자처한 초선 김부겸의 선례를 따르고 싶다”고 되받아쳤다.
정치권 일각에선 당이 비례대표 초선 의원에게 무리하게 공격수 역할을 맡기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지가 소모되기 쉬운 데다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데만 신경쓰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20대 국회에서 저격수 역할을 맡았던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의 총선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법안 발의 등 기본적인 의정활동 역량부터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김웅 통합당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김 전 의원을 향해 “정치 원로의 훈계, 좋은 말씀”이라며 “그런데 같은 당(민주당) 초선들에겐 해당하지 않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전날 김 전 의원이 통합당 초선인 배현진·조수진 의원을 겨냥해 “초선일 때 절대 공격수 노릇을 함부로 맡지 마시라”고 지적한 데 대해 대응한 것이다. 최근 배 의원과 조 의원은 야당을 비판한 김 전 의원을 향해 “격 떨어지는 말을 뱉는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두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비례대표 의원에게 저격수 역할을 흔히 맡기는데 거기에 넘어가면 안 된다”며 “공격수 노릇 하다 멍드는 건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국회에서 초선 의원들은 여야 할 것 없이 상대 당에 대한 저격수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다. 중진보다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데다 인지도를 높일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비례대표는 지역구 현안을 챙길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상대 당에 대한 날 선 비판으로 몸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20대 국회 상임위·본회의에서 여당을 향한 비판 발언을 많이 한 통합당 내 의원도 전희경(125회) 임이자(97회) 강효상(94회) 등 초선들이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원내대표 등도 초선 때 공격수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김 의원은 통합당 초선 의원을 향한 김 전 의원의 ‘훈계’에 “마치 날강도짓하는 자기 집 애들은 감싸고 등교하는 옆집 애들 복장 나무라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민주당도 초선들이 저격수 역할을 하는 실정을 겨냥한 것이다. 통합당 비례대표 초선인 허은아 의원도 김 전 의원을 향해 “진심 어린 충고 잘 들었다”며 “하지만 거대 당의 당대표 후보인 김부겸의 충고를 따르기보단 20년 전 야당인 한나라당에서 정당개혁과 정치혁신을 위해 저격수를 자처한 초선 김부겸의 선례를 따르고 싶다”고 되받아쳤다.
정치권 일각에선 당이 비례대표 초선 의원에게 무리하게 공격수 역할을 맡기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지가 소모되기 쉬운 데다 자극적인 발언을 하는 데만 신경쓰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20대 국회에서 저격수 역할을 맡았던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의 총선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법안 발의 등 기본적인 의정활동 역량부터 키우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