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더 간다" vs "中에 올라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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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유망 투자처 둘러싸고 전문가들 '엇갈린 시각'
美증시 고점 논란에 개미들 이탈
한달새 中 주식 2000억 사들여
일각 "11월 美대선 자체가 호재"
성장 추구 정책 내놓을지 관심
美증시 고점 논란에 개미들 이탈
한달새 中 주식 2000억 사들여
일각 "11월 美대선 자체가 호재"
성장 추구 정책 내놓을지 관심
![Getty Images Bank](https://img.hankyung.com/photo/202008/AA.23395296.1.jpg)
!["美증시 더 간다" vs "中에 올라타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008/AA.23407145.1.jpg)
한국과 함께 코로나 사태 수습이 가장 빠른 국가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중국을 택하고 있는 이유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쏟아지는 미국에 비해 불안이 적다. 유동성도 풍부하다. 중국 내 신규 사회융자 증가 규모는 상반기에만 18조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늘었다. 사회융자는 은행 대출에 채권 발행액 등을 모두 합쳐 전체 유동성 증감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빚을 내 투자하는 규모를 반영하는 신용융자 잔액도 최근 1조3800억위안으로 증가해 2015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런 기대에 중국 증시는 급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13일 2008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3458.79를 기록했다. 가파르게 오르던 중국 증시는 지난달 16일 4% 넘게 빠지며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낳았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美증시 더 간다" vs "中에 올라타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008/AA.23407144.1.jpg)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높은 회복세를 보여온 미국 증시는 여전히 코로나 공포에 휩싸여 있다. 지난 4월 4만 명대를 밑돌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최근 6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안이 커지고 있는 것도 악재로 꼽힌다. 민주당이 집권할 경우 법인세율 인상,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서비스 기업에 대한 규제 강화 등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책 변화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미 대선이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호재라고 봤다. 그는 “대선이 진행되는 11월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기보다는 후보들이 앞다퉈 희망적인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런 기대가 미국 증시에 반영되고 한국 증시도 동조화를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독점 산업에 대한 규제가 다소 우려스럽지만 그게 강하지 않다면 성장을 추구하는 정책 변수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결국 경기 지표 반등의 ‘기울기’가 어느 정도 될지가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美증시 더 간다" vs "中에 올라타라"](https://img.hankyung.com/photo/202008/AA.23395246.1.jpg)
하루 확진자가 6만 명에 달하지만 코로나19 공포가 증시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미국 주식시장이 이를 큰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1차 팬데믹만큼 강하지 않은 록다운 정책과 1차 팬데믹 당시만큼 많지 않은 사망자 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1947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2분기 성장률 충격파를 간과할 수 없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권희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경제활동 재개와 2분기 극심한 침체의 기저효과를 바탕으로 크게 개선될 것이 자명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경제활동량을 회복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