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1년4개월이 지났지만 속도 등 품질은 여전히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 3사 가운데 5G 속도는 SK텔레콤이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5G를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을 의미하는 커버리지에서는 LG유플러스가, 접속 안정성에서는 KT가 우위를 보였다.

속도는 SKT, 커버리지는 LGU+

LTE보다 20배 빠르다던 5G, 실제론 4배 그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시행한 ‘2020년도 상반기 5G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 등 6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는 656.56Mbps(초당메가비트)로 지난해 점검한 LTE(158.53Mbps)에 비해 4.1배 빨라졌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788.97Mbps로 가장 빨랐고 KT(652.10Mbps) LG유플러스(528.60Mbps) 순으로 조사됐다.

5G는 이론적으로 LTE에 비해 20배 빠른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로 알려져 있다. 통신 3사 역시 5G 상용화 이후 빠른 속도를 마케팅 요소로 내세웠다. 실제 4배 빠른 속도를 내는 것에 그친 데 대해 홍진배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은 “LTE도 이론상 속도는 1Gbps지만 필드에선 158Mbps 정도”라며 “앞으로 주파수 폭 확대와 기술 개발 등이 복합적으로 됐을 때 (이론상 속도에)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커버리지는 LG유플러스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서울에서는 KT 433.96㎢, SK텔레콤 425.85㎢, LG유플러스 416.78㎢로 3사가 거의 비슷했다. 6대 광역시에서는 LG유플러스가 993.87㎢로 가장 넓었고 KT(912.66㎢), SK텔레콤(888.47㎢)의 순이었다.

5G가 설치된 시설은 SK텔레콤이 가장 많았다. 영화관, 쇼핑몰,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중 SK텔레콤은 1606곳에 5G 설비를 설치했다. LG유플러스는 1282곳, KT는 938곳이었다. 5G를 원활하게 쓸 수 있는 비율인 5G 가용률은 SK텔레콤이 79.14%로 가장 높았다. KT는 64.56%, LG유플러스는 60.08%로 조사됐다.

실내·지하철에선 5G 불안정

5G는 LTE망을 함께 이용하는 비단독모드(NSA)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 때문에 5G 이용 도중 서비스가 불안정하면 LTE로 전환된다. 이를 나타내는 LTE 전환율은 다운로드 기준 KT 4.55%, SK텔레콤 4.87%, LG유플러스 9.14%로 나타났다.

유동인구 밀집지역에서는 3사 모두 2~3%대로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건물 내부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2.48%, 3.69%인 데 비해 LG유플러스는 10.45%를 기록했다. 교통인프라는 3사 모두 안정성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객차에서는 SK텔레콤과 KT가 16%대, LG유플러스는 26.10%의 전환율을 기록했다.

과기정통부는 “5G가 데이터 고속도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투자를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통신3사의 5G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올 연말에도 5G 품질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