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조선시대 유학자들의 학문 수양 공간이던 구곡을 활용해 경북 구곡 걷기 라디엔티어링을 이달 22일부터 10월 말까지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라디엔티어링은 라디오 생방송을 들으며 퀴즈 형식으로 전달되는 통과 지점을 찾아가며 목적지에 도달하는 걷기 운동이다.

구곡(九曲)은 아홉 굽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깊은 산속의 경치 좋은 곳을 찾아 학문을 닦기 시작하면서 구곡문화가 유래했다. 경북 도내에는 도산구곡, 선유구곡 등 43개의 구곡이 남아 있다. 전국 150여 개 구곡 중 28%가 경북에 있다.

이달 22일 안동 하회구곡을 시작으로 성주 무흘구곡(9월 19일), 문경 선유구곡(9월 26일), 상주 용유구곡(10월 17일), 김천 무흘구곡(10월 24일), 영주 죽계구곡(10월 31일)에서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두 시간 동안 생방송 라디오 해설과 안내를 따라 구곡숲길을 걸으며 구곡 관련 퀴즈 풀이, 아름다운 구곡을 배경으로 한 사진 콘테스트, 현장 참가자의 인터뷰, 버스킹 공연 등 각 지점에서 열리는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도착 지점까지 걷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 준수에 따라 매회 99명을 선착순 모집한다. 최대진 경상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경북의 숲을 활용한 다양한 비대면 여행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