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사 주식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19세 미만 미성년자 주주가 90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주식 평가액 기준으로 국내 주식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90명이었다. 2022년생인 2살짜리 아이가 20억원의 주식을 보유한 사례도 있었다.5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19명, 이 중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1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보유 주식 가치가 가장 큰 '미성년자 주식부자' 1위에는 2006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의 17세 아들이 올랐다.곽군은 지난해 말 622억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1384억원이 늘어난 배경에는 연초 100만7984주였던 보유 주식 수가 올해 7월 197만7921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 꼽힌다. 여기에 인공지능(AI)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 급증에 연초 이후 한미반도체의 주가가 폭등하면서 주식 가치도 늘어났다.곽군의 부친인 곽 부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곽노권 회장의 아들(1남4녀 중 막내)로 2010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를 54% 낮췄다. 투자 의견도 한꺼번에 두 단계 하향했다. 사실상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 보고서다. 지난 8월 말 '반도체 업황의 피크(고점)을 준비하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한 지 한 달여 만이다.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15일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Double downgrade to UW)'라는 제목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보고서를 발간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투자 의견은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비중 축소(underweight)'로 하향했다.모건스탠리는 "D램 반도체 시장의 실적 증가율 고점은 올 4분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분기까지는 D램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곧 나빠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 업황이 꺾이기 시작해 2026년까지 과잉 공급 상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특히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모건스탠리는 "한국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0~3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7월 한국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4월(56.1%)과 5월(54.4%) 6월(50.9%) 등에 비해 감소한 수치다. 8월 1~20일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43%를 기록했다.모바일이나 PC D램 수요가 생각처럼 강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로 인해 과잉 공급이 초래될 수도 있다"고도 했다. 'AI 고점론'이 대두되기 전까지는 반도체 기업이 HBM
삼성전자 주가가 반도체주 투자심리 위축 속 비실비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로 꾸린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증시 흐름에도 삼성전자 대비 크게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00원(2.87%) 내린 6만4400원에 마감했다. 최근 한 달간 낙폭이 14.7%에 달한다.주가는 2분기 호실적에 지난 7월11일 장중 8만8800원을 찍는 등 '9만전자' 기대감을 높였지만 약 두 달 사이 6만원대로 밀려난 상황이다. 3분기 실적 우려가 반도체 업황과 실적 악화 우려로 번지면서 주가 상승세가 꺾인 것이다. 지난 12일은 엔비디아 발(發) 훈풍으로 오르긴 했지만 아직은 기대 만큼이나 우려도 큰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의 마음이 돌아서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삼성전자에 대해 4조9262억원, 6422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만 5조2894억원 순매수했다.반도체 부문 일회성 비용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으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한껏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실적 우려가 불붙인 주가 하락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로 번지는 상황이다. 이달 들어 증권가에서는 총 11곳이 삼성전자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는데 이 중 9곳이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내렸다.KB증권은 불과 지난달 13만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던 KB증권은 이달 들어 9만5000원으로 눈높이를 확 낮췄고, BNK투자증권은 6개월 만에 8만원대 목표주가를 내놓았다.반면 삼성그룹을 묶은 ETF들은 비교적 선방 중이다. 삼성그룹 관련 ETF 총 7종 중 가장 선방한 종목은 계열사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