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베이루트 폭발, 공무원들이 사고 위험 알고도 방치해 참사"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레바논 관리들, 6년간 미적대다 참사"
    2013년 고장난 선박이 질산암모늄 놓고가
    레바논 관세청장 "위험성 수차례 경고…매번 무시당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초토화시킨 베이루트 항구 폭발 참사를 두고 레바논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폭발 원인으로 지목된 질산암모늄이 시내에 대량 적재돼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수년간 방치했다는 보도가 나와 레바논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레바논 세관이 폭발 위험성에 대해 수차례 경고했지만 레바논 고위 공무원들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알자지라는 관련 서류를 근거로 "레바논 고위 관리들은 6년 넘게 베이루트 항구의 한 구역에 질산암모늄이 수천톤 보관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폭발 참사를 일으킨 질산암모늄은 원래는 레바논에 도착할 화물도 아니었다. 2013년 9월 러시아 기업이 소유한 화물선이 조지아에서 모잠비크로 질산암모늄을 싣고 가던 중 고장나 베이루트 항구에 정박했다. 그러나 이후 레바논 당국자들이 선박 출항 승인을 내주지 않자 선주와 선원이 배를 포기했다.

    "베이루트 폭발, 공무원들이 사고 위험 알고도 방치해 참사"
    레바논 세관은 2014년 배에 있던 질산암모늄을 베이루트 항구의 한 창고에 하역했다. 항구 인근을 지나는 주요 고속도로와 마주보고 있는 커다란 창고였다.

    세관은 이후 레바논 사법부에 질산암모늄 처리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최소 여섯 차례 공문을 보냈다. 2016년엔 "(질산암모늄을) 부적합한 기후 조건에서 창고에 보관하는 것은 심각한 위험"이라며 "베이루트 항구 일대 안전을 위해서라도 이 물품을 재수출하거나, 레바논 내 민간 화약기업 등에 판매한다는 안에 동의해달라"고 요청했다.

    2017년에는 세관이 아예 판사에게 결정을 내려달라고 간청했다. 이같은 요청은 알 수 없는 이유로 번번이 묵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입수한 세관의 공문 내용을 보면 세관은 시간이 갈 수록 점점 긴박한 문구로 유해 화학물질 위험성을 경고했다"며 "그러나 공무원들은 명백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아예 답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베이루트 폭발, 공무원들이 사고 위험 알고도 방치해 참사"
    레바논에선 최근 부쩍 고위 공무원 등의 부패와 결탁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폭발 사고 전날엔 나시프 히티 레바논 전 외무장관이 임명 7개월만에 사직했다.

    히티 전 장관은 사직서에서 "나는 국가만 섬기려 했는데 실제로는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많은 이들을 섬겨야 했다"며 "이들이 국민을 위해 지금이라도 합심하지 않는다면 이 배(레바논)는 가라앉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레바논 당국은 이번 폭발 사고로 최소 100명이 숨지고 4000여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부상자 중 수십명은 중태 환자다. 구조요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각각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루트 당국은 이번 폭발로 25만명 가량이 집을 잃었고, 재산 피해 규모는 50억달러(약 5조9400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알자지라는 "이번 참사는 레바논에 만연한 정부와 공무원 부패로 인해 일어난 '인재'"라며 "레바논 국민들은 이런 일이 일어나도록 한 공무원들에게 엄청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베네수 석유 차지한 美…정작 정유업체는 "물량 감당 안돼"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원유 공급 계약을 한 이후 정유업체가 원유 물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원유 일부 물량이 재고로 쌓여 있고, 가격이 하락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앞서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베네수엘라로부터 최대 20억달러 규모의 원유를 공급받기로 합의했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비톨과 트라피구라 등 원유 중개 업체가 수백만 배럴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이들 업체는 베네수엘라 원유를 팔 수 있는 길이 열리자 초기에는 일부 물량을 미국과 유럽 정유 업체에 판매했다. 하지만 현재는 공급이 늘며 충분한 구매자를 확보하기 어려워진 상태다. 한 트레이더는 “내놓을 물량은 많은데 이를 받아줄 곳은 부족하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물량이 남으며 베네수엘라산 중질유의 가격은 떨어졌지만, 여전히 캐나다산 중질유에 비해 가격이 높은 점도 걸림돌이다. 멕시코만 연안 인도 조건의 베네수엘라산 중질유는 브렌트유 기준 대비 배럴당 약 9.5달러 할인된 수준에 제시되고 있다. 이는 1월 중순 할인 폭(배럴당 6~7,5달러)보다 확대된 수준이다.반면 캐나다산 원유의 멕시코만 연안 인도 가격은 브렌트유 대비 배럴당 약 10.25달러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정유사 필립스66은 “하루 약 25만 배럴의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처리할 수 있다”면서도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다른 중질유 공급원을 대체하려면 가격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고 지적했다.그동안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원유는 사실

    2. 2

      질 바이든 전 남편, 아내 살해 혐의로 체포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의 전 남편이 아내 살해 혐의로 기소됐다.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1970년대 질 여사와 결혼했던 윌리엄 스티븐슨은 지난해 12월 28일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에서 아내 린다(64)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당시 가정불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거실에 의식 없이 쓰러진 린다를 발견했다. 현장에서 응급조치가 이뤄졌지만 소생하지 못했다.스티븐슨은 수사 끝에 2일 1급 살인 혐의로 체포됐다. 보석금 50만달러(약 7억2000만원)를 내지 못해 현재도 구금 상태다. 변호인 선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질 여사는 이번 기소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질 여사는 1970년부터 1975년까지 스티븐슨과 결혼 생활을 했다. 이후 1977년 델라웨어주 연방 상원의원이던 바이든과 재혼했고 2021년부터 4년간 영부인으로 백악관에 머물렀다.스티븐슨은 2020년 바이든이 민주당 대선 후보일 당시 질 여사와 바이든의 불륜설을 제기한 바 있다. 자신과 이혼 전부터 두 사람이 관계를 맺었다는 주장이다. 바이든은 1975년 처음 질 여사를 만났다고 반박했다. 바이든은 1972년 교통사고로 첫 아내와 딸을 잃었다.스티븐슨은 언론 인터뷰에서 질 여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왔다. 그는 2024년 보수 매체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질 여사를 "화가 많고 못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이혼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3. 3

      트럼프, '두 번째 셧다운' 종료…美 의회 통과 예산안 서명 [HK영상]

      미국 연방정부 예산안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나흘간 이어졌던 부분적 정부 셧다운이 종료됐습니다.미 연방하원은 3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상원이 지난달 30일 수정 가결한 연방정부 예산안 패키지를 찬성 217명, 반대 214명으로 통과시켰습니다.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일부 연방 기관의 업무 중단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이번에 확정된 예산안은 총 1조 2천억 달러 규모로, 국무부와 보건복지부 등 주요 연방 기관을 2026회계연도 종료 시점인 오는 9월 30일까지 운영할 수 있도록 한 5개 예산법안과 국토안보부의 2주짜리 임시 예산안이 포함돼 있습니다.앞서 예산안은 처리 시한인 지난달 30일 자정을 앞두고 상원을 통과했지만, 하원 의결이 지연되면서 지난달 31일부터 일부 연방 기관의 셧다운이 이어졌습니다.이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정책을 둘러싼 갈등도 다시 부각됐습니다. 지난달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 단속 요원의 총격으로 시민 2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민 정책에 대한 반발 여론이 커졌습니다.민주당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단속을 규제하는 개혁에 합의하지 않으면 국토안보부 예산을 처리할 수 없다며, 해당 예산을 분리 처리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절충안으로, 나머지 부처의 연간 예산안과 함께 국토안보부에 대해서는 2주간만 적용되는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는 데 민주당과 합의했습니다.이번에 통과된 국토안보부 임시 예산은 오는 13일까지 적용되며, 이후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국토안보부 개혁 방안을 놓고 추가 합의에 나서야 하는 상황입니다.김영석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