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전부터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갤럭시Z폴드2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출시했던 갤럭시폴드의 후속작이다. 소비자의 가용성을 늘리기 위해 전작에 비해 디스플레이를 크게 늘린 게 특징이다.
신제품은 접었을 땐 6.2인치의 일반 스마트폰이 되고, 펼쳤을 땐 7.6인치의 태블릿이 된다. 그간 두 차례 폴더블폰 출시 경험을 통해 얻은 다양한 소비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했다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폴더블폰 구조에서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힌치(경첩) 구조에는 '갤럭시Z플립'에 적용됐던 '하이드 어웨이 힌지' 기술이 탑재됐다. 닫았을 때는 힌지가 보이다가 열었을 때는 힌지가 숨겨지는 기술이다.
힌지의 틈으로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스위퍼' 기술도 탑재됐다. 이 두 기능을 통해 전작에 비해 견고하면서도 외부 이물질 차단에 유리할 것이라는 평가다. 커버 윈도는 갤럭시Z플립에 사용된 초박막강화유리(UTG)가 사용돼 내구성을 높였다. 카메라는 후면에 6400만화소 망원 등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된다.
색상은 미스틱 블랙과 브론즈 두 가지다. 갤럭시Z플립처럼 명품 의류업체 '톰브라운'과 협업한 '갤럭시Z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도 출시된다. 갤럭시Z폴드2의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 등은 다음 달 초에 발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를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이룰 수 있는 시발점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가 내놓는 폴더블폰은 크게 태블릿 같은 대화면의 사용성을 제공하는 '갤럭시 폴드' 유형과 콤팩트한 크기로 휴대성을 강화한 '갤럭시Z플립'의 2가지 범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공개와 함께 폴더블폰 라인업도 알파벳 'Z' 시리즈로 통일하며 폴더블폰 시장에 대한 의지도 적극 드러냈다. 가로로 접는 갤럭시 폴드 유형은 'Z 폴드'로, 위 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과 같은 폴더블폰은 'Z 플립'으로 명명하는 식이다.
갤럭시Z폴드2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흥행에 있어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갤럭시Z폴드2가 올해 전 세계에서 50만대 팔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전작의 첫해 판매량 40만대보다 25%가량 많은 것이다.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과 수율 저하로 문제를 겪었던 전작과 달리 공급상의 문제가 일정 부분 해결됐고, 판매처도 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또한 경제력 여유가 있는 한정된 소비자를 타깃으로 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소비심리와 큰 상관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언팩에서 갤럭시Z폴드2와 함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 태블릿 PC '갤럭시탭S7', 무선이어폰 '갤럭시버즈라이브',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를 공개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