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흥행에 성공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하반기에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이 기업공개(IPO) 대어가 줄줄이 예정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 공모주 물량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기업의 모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SK바이오팜의 모회사 ㈜SK가 SK바이오팜 상장을 앞두고 급등한 것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IPO 갑부' 넷마블

IPO 모멘텀이 기대되는 대표적인 종목으로는 넷마블, SK이노베이션, 한국콜마, SK케미칼, 더블유게임즈 등이 꼽힌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IPO 예정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은 장외주식과 모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며 "상장 기대감이 무르익을 때 투자해서 이벤트 정점에 파는 투자법은 2020년에도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넷마블에 주목한다.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다. 빅히트의 보유 지분은 25%에 달한다. 빅히트에는 세계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가 속해 있다.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3~4조원으로 평가된다. 단순계산으로 1조원에 규모의 지분이다.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5.76%에 달한다. 카카오게임즈 가치는 1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오는 9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에 나선다. 넷마블의 IPO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빅히트까지 가세할 경우 넷마블의 자산 가치가 재평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 지분 8.9%, 한국카카오은행 지분도 3.9% 보유하고 있다. 신 연구원은 "넷마블은 본업인 게임에서 매출 감소와 신작 출시 지연을 겪고 있다"며 "하지만 2021년까지 이어지는 신작 모멘텀, 투자 회사의 IPO를 고려하면 주가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했다.

BBIG 자회사도 관심

시장의 주도주를 자회사로 보유한 기업도 있다. SK이노베이션, SK케미칼, 한국콜마가 그 주인공이다. 시장의 주목을 받는 종목이라 IPO흥행이 기대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를 100% 자회사로 두고 있다. SK IET의 기업가치는 5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 IET는 배터리 분리막 기술력이 글로벌 탑티어"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과 한국콜마는 바이오를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SK케미칼이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은 98%에 달한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 게이츠 빌&멀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 지원금 360만달러(약 44억원)를 지원받아 화제를 모았다. 내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콜마도 기업가치가 재평가돼야 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바이오 업체 HK이노엔 지분을 약 50%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HK이노엔은 작년 매출 5426억원, 영업이익 852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가치가 2조원으로 평가된다. 한국콜마가 1조원의 지분을 보유한 셈이다. 그런데 한국콜마의 시가총액은 6일 기준 1조800억원에 불과하다.

"미국 자회사 모멘텀"

더블유게임즈는 온라인 소설카지노 게임업체 더블다운인터액티브(DDI)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점유율 4위를 기록하고 있다. DDI는 지난 6월 미국 나스닥(NASDAQ)에 상장을 추진했다.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예상됐다. 하지만 7월에 상장을 철회했다. 업계는 더 높은 가치를 받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열풍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적인 제로금리로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3개월 공모주펀드로 7251억원이 순유입됐다. 그만큼 공모주 투자에 관심있는 개인들이 많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모기업에 대한 간접적인 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 연구원은 "신규 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