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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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이 6일 옵티머스 펀드 피해자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 회의실에서 '옵티머스 펀드사기 피해자모임'의 비상대책위원 대표 8명과 정영채 사장을 포함한 임원 7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 측은 유동성 지원방안 등을 비롯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한국투자증권 이상의 지원을 요구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옵티머스 펀드 가입 고객에게 원금의 70%를 먼저 지급한 바 있다.

그간 피해자모임은 옵티머스 펀드가 '사기 상품'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처럼 착오에 의한 계약 취소를 적용, 원금 전액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매출채권에 투자한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사기 상품'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의 46개 펀드 5151억원의 환매가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다. 이중 NH투자증권의 판매액은 4327억원으로 전체의 84%에 달한다.

정영채 사장은 이날 면담에서 "고객의 손실과 회사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고객 입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빠른 시일 안에 유동성 공급을 위한 해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사회와는 간담회를 개최해 지속적으로 대화하겠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이달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유동성 공급 방안을 다시 논의한다. 그 전에 해법이 도출되면 27일 이전이라도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고객 지원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NH투자증권 이사회는 지난달 23일 회의에서 옵티머스 펀드 가입 고객에 대한 유동성 공급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장기적 경영관점에서 좀 더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결정을 보류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