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8주 연속 오르는 등 전국 전세 시장이 폭주하고 있다. 상승 폭도 매주 커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첫째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이 전주(0.17%)보다 높은 0.20%로 집계됐다고 6일 발표했다. 2015년 4월 셋째주(0.23%) 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라 5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폭도 전주(0.14%)보다 0.03%포인트 높아졌다. 올 들어 최대 상승 폭이다. 전·월세 신고제와 상한제, 계약갱신청구권제 등 ‘임대차 3법’이 시행된 지난달 31일 전후로 전세 시장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 계약 기간이 4년으로 늘어나고 보증금 인상률도 5%로 제한되자 집주인들이 신규 계약 때 보증금을 대폭 올려받고 있어서다.

강동구는 0.28% 올라 서울 자치구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강남구(0.24%), 송파구(0.22%), 마포구(0.20%) 성동구(0.21%) 등이 뒤를 이었다. 주거 여건이 좋고 인근 지역에 정비사업 이주 수요가 있는 동작구(0.19%) 광진구(0.12%) 등은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려워졌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 전세는 지난 1일 10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 계약된 보증금 10억원짜리 전세 물건보다 3000만원이 높아진 금액이다. 현재 호가는 10억5000만~11억원 수준이다. 재건축 실거주 요건 강화 등으로 은마, 선경, 쌍용 등 강남구 대치동 주요 아파트 단지는 전세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경기 지역 전셋값도 0.20%에서 0.24%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하남은 3기 신도시 청약 대기 수요의 영향으로 0.91% 올랐고, 구리(0.48%) 용인(0.41%) 등 서울 출퇴근이 편한 지역도 전셋값이 뛰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04% 올라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름폭은 전주(0.04%)와 같았다. 강남 지역도 송파구(0.02%) 서초구(0.02%) 강남구(0.02%) 등의 상승 폭이 전주와 같았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