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동시에 침몰한 선박들 차례로 휩쓸려…당시 의암댐 초당 1만t 방류
"급류 강해 안 되겠다" 철수보고 9분 뒤 의암댐 수문으로 휩쓸려
춘천 의암댐에서 선박 3대가 전복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대형 참사는 의암호 수질 정화를 위해 설치한 대형 수초섬이 급류에 떠내려가자 이를 고박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집중호우 엿새째인 6일 오전 11시 34분께 강원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인근 의암댐에서 발생했다.

사고 직후 춘천시가 낸 '의암댐 수초선 사고 경과보고'에 따르면 인공 수초섬이 급류에 떠내려간다는 담당자의 보고가 전달된 것은 오전 10시 45분이다.

이 보고 이후 불과 50여분 만에 선박 3대가 전복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벌어진 것이다.

당시 인공 수초섬이 급류에 떠내려간다는 담당자 이모(32)씨의 보고를 받은 담당 계장은 '출동하지 말고 떠내려 보내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춘천시청 소속 행정선(환경감시선)은 이모(69)씨 등 기간제 근로자 5명이 타고 수초섬으로 출동했다.
"급류 강해 안 되겠다" 철수보고 9분 뒤 의암댐 수문으로 휩쓸려
옛 중도 배터 선착장 인근에 정박해 있던 수초섬은 급류에 휩쓸려 오전 10시 58분께 송암동까지 떠내려갔고, 이곳에서 수초섬을 관리하는 민간 업체 담당자 김모(48)씨가 탄 고무보트와 함께 수초섬을 밀어 올리고 있다는 유선 보고가 접수됐다.

하지만 고박 작업에 실패하자 오전 11시 2분께 춘천시청 환경과에서 경찰 등에 신고해 공동대응 차원에서 경찰정까지 출동했다.

이어 25분 뒤인 오전 11시 23분께 "의암호 스카이워크에서 작업하겠다"는 보고가 온 지 2분 뒤 "급류가 강해 안 되겠다"는 보고에 따라 철수 명령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 30분께 철수 과정에서 고무보트가 전복됐고 이를 구조하려다 이씨와 춘천경찰서 소속 경찰관 이모(55) 경위가 탑승한 경찰정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 설치된 수상통제선(와이어)에 걸려 전복됐다.
"급류 강해 안 되겠다" 철수보고 9분 뒤 의암댐 수문으로 휩쓸려
곧이어 기간제 근로자 5명이 탄 행정선까지 와이어에 걸리면서 선박 3대가 거의 한꺼번에 침몰했다.

침몰한 선박 중 경찰정이 가장 먼저 댐 수문으로 휩쓸렸고, 행정선 등이 순차적으로 휩쓸리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당시 의암댐은 수문 14개 중 9개를 10여m 높이로 열고 초당 1만t의 물을 하류로 방류 중이었다.

사고 선박 3척에는 모두 8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행정선에 타고 있던 근로자 안모(59)씨는 의암댐으로 휩쓸리기 전 가까스로 구조됐다.

이어 선박과 함께 댐 하류로 휩쓸려 실종된 7명 중 행정선에 탑승한 이씨는 사고 지점에서 20㎞ 하류 남이섬 선착장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같은 선박에 타고 있던 곽모(69)씨는 하루 13㎞ 지점 춘성대교 인근에서 구조돼 목숨을 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경강대교 부근에 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헬기와 구조정 등을 투입해 실종자 5명에 대한 구조 및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급류 강해 안 되겠다" 철수보고 9분 뒤 의암댐 수문으로 휩쓸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