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자 부인 첫 양성 판정 뒤 9명 추가 확진
방역당국, 확진자 다니는 초·고교 등 전수조사

경기 고양시의 기쁨153교회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0명이 무더기로 발생했다.

이 교회의 교직자 부인이 첫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그의 가족과 교인, 직장 동료, 자녀의 학교 친구 등 9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6일 고양시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7명이 발생한 데 이어 이날 오후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양 교회발 10명 집단감염…가족·동료·교인 전파(종합2보)
5일 오전 이 교회 부인 A씨가 처음으로 확진(고양시 89번째)된 데 이어 그의 남편 B씨와 자녀 등 가족 4명(90∼93번)이 이날 밤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또 이날 B씨와 교회 및 사무실에서 접촉한 70대 C(고양시 94번)씨, 50대 D(고양시 95번)씨도 추가로 확진됐다.

A씨는 지난 4일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 오후 11시께 명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그는 지난 2일 교회에서 예배를 봤고, 3∼4일에는 양주시 학교에 출근한 것으로 확인했다.

A씨의 확진 판정 직후 B씨 등 가족 4명은 5일 오후 즉시 격리돼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오후 늦게 확진 판정됐다.

A씨 가족은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격리병상에, C씨와 D씨는 수원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A씨 가족은 덕양구 주교동에 거주하며, C씨는 덕양구 관산동, D씨는 덕양구 성사동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6일에는 A씨 자녀(92번 확진)의 같은 학교 친구인 E(고양시 97번)양이 추가로 확진됐다.

덕양구 관산동에 거주하는 E양은 전날부터 두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오후에 덕양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날 같은 교회 신도로 지난 2일 A씨, B씨와 함께 예배를 본 F(파주 거주)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E양과 F씨는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이 교회 교인과 자녀인 92번, 93번 확진자가 재학 중인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A씨가 다니는 양주시내 초등학교에서도 확진자 1명이 나왔다.

양주시는 30대 G(양주시 17번 확진)씨도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G씨는 같은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A씨의 접촉자로 분류돼 전날 양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의 방문검사를 받고 밤늦게 확진됐다.

양주시는 G씨가 근무하는 초등학교 학생과 직원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방역 당국은 "이 교회는 근무자를 포함해 신도 수가 14명인 소규모 시설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요인이 발견되면서 감염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회는 지하 1층에 있으며 창문과 환기 시설이 없고, 교회에서 예배를 본 뒤 교인들이 모여 식사도 함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방역 당국은 덧붙였다.

한편 이들과 별도로 이날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에 거주하는 70대 H(고양시 96번)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H씨는 지난달 30일부터 발열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으며 5일 오전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