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암병원 연구팀 "면역항암제·세포치료제 등 병용 치료 연구 필요"
"난치성 'ALK'양성 폐암에 면역항암제 효과없어…동물실험 확인"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유전자가 발현된 난치성 폐암에는 면역항암제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난치성 ALK 양성 폐암 치료를 위해서는 면역항암제 단독 투여가 아니라 세포치료제와의 병용 등 다른 방식의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조병철·임선민 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난치성 ALK 양성 폐암은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ALK 양성 폐암은 전체 비소세포폐암의 약 5%를 차지하는 난치성 암이다.

흡연 경험이 없는 젊은 연령의 선암 환자에서 주로 발생한다.

보통 표적치료제 사용 후 1~2년 이내에 약물에 내성이 나타나 치료에 어려움이 따른다.

연구팀은 동물을 대상으로 ALK 억제제와 면역항암제를 각각 단독 투여했을 때와 함께 투여했을 때, 순차적으로 투여했을 때를 나눠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ALK 억제제 단독 투여는 효과적이었으나 면역항암제 단독 투여는 종양 억제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ALK 억제제와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는 ALK 억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와 효과에 큰 차이는 없고 심각한 간 독성이라는 이상 반응이 나왔다.

또 면역항암제를 투여했을 때 T림프구의 변화 역시 미미했다.

T림프구가 활성화되면 종양세포를 공격해 암을 사멸할 수 있다.

임 교수는 "ALK 양성 폐암에서 면역항암제는 단독으로 치료 효과가 부족하다는 중요한 근거를 제시했다"며 "면역항암제로 치료가 힘든 ALK 양성 폐암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세포 치료제와 면역조절치료제의 조합이나 면역항암제 병용 치료 등을 연구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면역치료연구(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