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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생활시설 가보니…곳곳에 CCTV·이탈 여부 24시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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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생활시설 가보니…곳곳에 CCTV·이탈 여부 24시간 확인
    'Go back to your room now!'(즉시 방으로 돌아가세요!), 'Do not use this elevator!'(이 엘리베이터를 타지 마세요!)
    지난 5일 인천의 한 호텔. 12층 복도 끝에 있는 5개 엘리베이터 문에는 모두 이런 글귀가 붙어있었다.

    은은한 조명과 복도 바닥에 깔린 카펫은 영락없는 특급 호텔의 모습이었지만 빨간색 경고문구 때문에 여느 호텔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는 이곳은 현재 임시생활시설로 쓰이고 있다.

    임시생활시설 가보니…곳곳에 CCTV·이탈 여부 24시간 확인
    임시생활시설은 발열이나 기침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는 입국자 중 우리나라에 일정한 거주지가 없는 사람이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는 장소다.

    공무나 외교 목적으로 입국한 사람이 진단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1박 2일간 머무를 수도 있다.

    그런데 지난달 27일과 이달 3일 일주일 간격을 두고 입소 외국인이 탈출하는 사건이 연달아 터지면서 인근 지역 주민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시설 운영을 지원하는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사건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관리 상황을 알리고자 이날 시설 내부를 언론에 공개했다.

    중수본이 운영하는 임시생활시설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수도권에 9곳이 있으며, 이날 공개한 시설은 탈출 사건이 벌어진 곳과는 다른 곳이다.

    ◇ 시설 격리자 잇단 탈출에 외곽 감시·CCTV 설치 강화
    중수본이 공개한 시설 복도에서는 폐쇄회로(CC)TV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한 층에 6대씩, 8개 층 복도 전체에 설치된 것만 해도 총 48대다.

    CCTV 영상은 이 시설 2층 상황실에서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평소에는 각 CCTV의 영상이 같은 크기로 보이지만, 움직임이 감지되면 해당 영상만 큰 창으로 바뀌어 자세하게 분석할 수 있다.

    CCTV 영상 모니터링은 국방부에서 맡고 있다.

    국방부가 파견한 인원 16명이 2인 1조로 2시간씩 근무하면서 24시간 화면을 관찰한다.

    김우균 국방부 군상황실장은 모니터링 인력의 피로도를 줄이기 위해 "임무 수행은 3주 단위 교대로 하고 있다"면서 "교대를 통해 별도의 휴식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시생활시설 가보니…곳곳에 CCTV·이탈 여부 24시간 확인
    객실의 경우 25㎡에 침대 2개가 놓인 일반 호텔 객실 모습 그대로였다.

    정부 합동지원단은 입소자 1명당 1개실을 배정하지만 만 12세 이하라면 보호자와 같은 방에 입소할 수 있다.

    객실에 한 번 들어가면 격리 기간이 끝날 때까진 외부로 나올 수 없다.

    빨래도 화장실에서 직접 해야 하고, 끼니는 직원이 가져다주는 도시락으로 해결해야 한다.

    인근의 다른 임시생활시설에서는 지난달과 이번 달에 베트남인들이 완강기를 이용해 창밖으로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날 중수본이 공개한 시설은 창이 열리지 않는 구조였다.

    이 때문인지 이 시설에서는 현재까지 탈출을 시도한 입소자는 없었다는 게 정부 합동지원단의 설명이다.

    다만 복도에 쓰레기를 내놓으러 잠시 나왔다가 문이 잠겨 다시 객실로 들어가지 못한 사례는 있었다.

    고득영 중수본 해외입국관리반장은 "외국인 입국자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어 주민들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될 위험성은 없다"면서 "(시설이) 친구랑 저녁 먹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은 또 다른 탈출 사례가 나올 것을 우려하면서 시설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탈출했다가 경찰에 붙잡힌 베트남인 4명은 확진자는 아니다.

    고 반장은 이에 "외곽 감시와 CCTV 설치를 강화하는 조치를 했다.

    이후 변화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임시생활시설 가보니…곳곳에 CCTV·이탈 여부 24시간 확인
    ◇ 입국자 줄어 시설 절반만 이용…"선원 무사증 입국 중단 영향"
    이날 중수본은 임시생활시설 입소 과정도 시연했다.

    당초 실제 입국자의 입소 상황을 공개하려 했으나 이날 시설에 들어오기로 한 입국자가 없자 방역 인력이 직접 입소 상황을 재연했다.

    입소자 중 확진자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입소장은 오렌지색 테이프로 둘러싸인 채 구분돼 있다.

    분리된 공간을 '레드존'이라고 하는데 이곳에 들어오려면 레벨D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그러나 이날은 시연인 만큼 취재진은 가운과 마스크, 장갑, 헤어캡 등의 보호구만 착용했다.

    입소 과정은 크게 '검체 채취'와 '서류 작성', '서류 확인·수납' 등의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이날 버스를 타고 호텔에 도착한 가상의 입소자 4명은 호텔 한쪽에 마련된 별도 장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이 시설에 입소한 사람은 누적 2천323명인데 현재까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0.77%인 18명이다.

    임시생활시설 가보니…곳곳에 CCTV·이탈 여부 24시간 확인
    검체 채취를 마친 입소자는 입소장으로 들어와 코로나19 의심 증상과 기저질환 등이 있는지를 점검하는 문진표를 작성하고 격리동의서에 서명한다.

    이후 나란히 놓인 4개의 탁자를 각각 거쳐야 한다.

    1번 탁자에서는 의료진이 문진하고, 2번에서는 법무부가 입소자의 자가격리 앱 설치를 점검한 뒤 격리 수칙을 안내한다.

    3번에서는 복지부가 입소자 신원을 조회하고 격리 물품을 준 뒤 방을 배정하고 4번에서는 민간업체가 격리 비용을 수납한다.

    격리 비용은 1인당 12만원씩, 14일에 총 168만원이다.

    앞서 정부는 격리 비용을 1일에 10만원씩 청구했으나 공공기관이 아닌 민간시설을 이용하게 되면서 6월 25일부터 비용을 조정했다.

    입소자 20명이 들어왔다면 입소 과정에는 75분 정도가 걸린다.

    임시생활시설 가보니…곳곳에 CCTV·이탈 여부 24시간 확인
    지금껏 이 시설에는 453실 전실이 꽉 찰 정도로 입소자가 많았지만, 지난달 24일 외국인 교대 선원에 대해 무사증 입국이 중지되면서부터 입소자가 급감해 전날엔 246실(54%·259명 입소)만 쓰이고 있었다.

    다른 임시생활시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임시생활시설 신규 입소자는 지난달 19∼25일에는 1천945명이었는데 무사증 입국이 중지된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는 996명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현재 정부가 운영하는 임시생활시설의 객실 수는 총 3천425실인데 입소율은 4일 기준 33.7%(1천154실)다.

    이에 대해 고 반장은 "14일간 시설에 머무르는 장기 투숙객은 과거보다 줄었다"면서 "(선원이) 비자를 받기 위한 신청 기간이 있어서, 또는 이런 절차 자체가 입국을 좀 어렵게 하는 측면이 있어서 입소자가 준 것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경제활동이 늘면서 1박 2일간 시설에 체류하는 단기 투숙객은 중국과 베트남 등 교류 허용 국가를 중심으로 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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