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간직한 비밀·테라피스트

▲ 스무 해의 폴짝 = 도서출판 마음산책의 대표 정은숙이 창사 20주년을 맞아 문인 스무 명과 나눈 대화를 정리한 인터뷰집이다.

소설가, 시인, 평론가, 번역가들을 정 대표가 직접 만나 문학과 책, 출판에 얽힌 이야기와 21세 사회 변화에 대한 소회 등을 나눈다.

특히 인터뷰 대상의 작업실이나 직장 등을 발로 뛰어 찾아간 결과물이어서 현장감이 넘친다.

인문학에 위기가 찾아오고 이념과 권력의 폭력이 갈등을 조장하고 확대 재생산하는 시대에 책과 문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정은숙은 문인들과 함께 깊이 고민하고 모색한다.

시인 권혁웅, 김소연, 김용택, 이해인, 황인숙과 소설가 김금희, 김숨, 김연수, 김중혁, 백수린, 이기호, 이승우, 조경란, 하성란, 평론가 신형철 등의 솔직한 고백이 담겼다.

문학이 꿈꾸는 세상은 어떤 것일까.

한국 문학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문인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자.
마음산책. 520쪽. 1만8천원.
[신간] 스무 해의 폴짝
▲ 우리가 간직한 비밀 = 미국과 소련 양대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냉전 시대의 이야기는 대부분 남자의 시선이나 입을 통해 전해져왔다.

특히 첩보 소설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자 로망이었다.

아메리카대 정치학도 출신인 유망 신인 작가 라라 프레스콧은 이 데뷔 작품에서 다른 시도를 한다.

냉전 시기 소련 당국으로부터 '금서'로 지정된 명작 소설 '닥터 지바고'의 집필, 출간, 배포를 둘러싼 사연을 세 여성의 시각에서 그려낸다.

특히 문제작 '닥터 지바고'의 탄생부터 노벨상을 받기까지 과정을 미국 중앙정보국(CIA) 타이핑 부서의 여성들의 시선을 중심으로 펼쳐낸 구성이 신선하다.

불후의 명작이 탄생하는 과정과 소련의 방해 공작, CIA의 대소련 선전전을 절묘하게 배합했다.

세계 30개 이상 언어로 출판 계약을 마쳤고, 영화로도 만들어질 예정이다.

오숙은 옮김.
현암사. 504쪽. 1만7천500원.
[신간] 스무 해의 폴짝
▲ 테라피스트 = 진짜 심리학자가 쓴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주인공도 심리 치료사(테라피스트)로 설정했다.

테라피스트 사라는 평온한 일상 속 어느 날 건축가인 남편이 실종되는 이상한 사건에 휘말린다.

남편은 '헤이 러브, 우리 토마스네 산장에 도착했어'라는 휴대전화 메시지만 남긴 채 사라져 버렸다.

심리 전문가이지만 너무도 이상한 상황에 사라는 엄청난 불안감에 사로잡힌다.

게다가 나중에 남편의 마지막 메시지는 거짓으로 밝혀진다.

게다가 경찰은 갑자기 이 실종 사건을 살인 사건 수사로 전환하고 사라를 심문하기 시작한다.

혼란과 긴장감은 숨 막힐 듯 고조된다.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이상한 세상에서 진실은 뭘까.

심리학 박사인 헬레네 플루드의 데뷔작으로 2019년 런던 도서전에서 화제에 오른 작품이다.

28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강선재 옮김.
푸른숲. 450쪽. 1만5천800원.
[신간] 스무 해의 폴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