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오취리 "흑인분장 불쾌"…의정부고 졸업사진 '관짝소년단' 의견 분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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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고 졸업사진 '관짝소년단' 논란
샘 오취리 "흑인분장 불쾌"
네티즌들 "인종차별적"vs"패러디일 뿐" 갑론을박
샘 오취리 "흑인분장 불쾌"
네티즌들 "인종차별적"vs"패러디일 뿐" 갑론을박
경기 의정부고 학생들이 흑인으로 분장한 졸업사진을 두고 인종차별적이라는 논란이 불거졌다.
의정부고 학생자치회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2020 의정부고 졸업사진 모음집'을 올렸다.
2009년부터 해마다 이색적인 졸업사진으로 관심을 받아온 의정부고였기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목이 집중됐으나, 공개된 사진 중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관짝소년단' 패러디가 문제가 됐다.
해당 사진은 서아프리카 가나의 상여꾼들이 관을 들고 경쾌하게 춤을 추는 영상을 따라한 것으로, 장례식에서 춤을 추는 이색적인 이 문화는 앞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곧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며 하나의 밈(모방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유행 콘텐츠)이 됐다. 국내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팀명과 엮어 '관짝소년단'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의정부고 학생 5명은 졸업사진에서 복장부터 표정, 피부색까지 그대로 관짝소년단을 표현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재치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 가운데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도 함께 흘러나왔다. 특히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직접 자신의 SNS에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며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문화를 따라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까지 칠해야했느냐"고 직설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북미 사회에서 백인이 흑인 등 유색 인종처럼 보이기 위해 어두운 색의 피부로 분장하는 '블랙페이스'를 인종차별의 일종으로 금기시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샘 오취리의 이 같은 비판은 충분히 납득할 만 하다.
그러나 또 다른 일부 네티즌들은 '민감한 반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비하 의도를 담았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화제의 콘텐츠를 단순히 패러디하는 것 자체가 비하로 이어진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밈 문화를 따라하며 단순 묘사를 위한 분장을 하는 것과 특정 인종을 희화화하는 것은 '의도성'에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 온라인 상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의정부고 학생자치회는 지난 3일 페이스북에 '2020 의정부고 졸업사진 모음집'을 올렸다.
2009년부터 해마다 이색적인 졸업사진으로 관심을 받아온 의정부고였기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목이 집중됐으나, 공개된 사진 중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끈 '관짝소년단' 패러디가 문제가 됐다.
해당 사진은 서아프리카 가나의 상여꾼들이 관을 들고 경쾌하게 춤을 추는 영상을 따라한 것으로, 장례식에서 춤을 추는 이색적인 이 문화는 앞서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곧 각종 패러디가 쏟아지며 하나의 밈(모방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유행 콘텐츠)이 됐다. 국내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의 팀명과 엮어 '관짝소년단'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의정부고 학생 5명은 졸업사진에서 복장부터 표정, 피부색까지 그대로 관짝소년단을 표현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재치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그 가운데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도 함께 흘러나왔다. 특히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직접 자신의 SNS에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며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문화를 따라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까지 칠해야했느냐"고 직설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북미 사회에서 백인이 흑인 등 유색 인종처럼 보이기 위해 어두운 색의 피부로 분장하는 '블랙페이스'를 인종차별의 일종으로 금기시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샘 오취리의 이 같은 비판은 충분히 납득할 만 하다.
그러나 또 다른 일부 네티즌들은 '민감한 반응'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비하 의도를 담았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화제의 콘텐츠를 단순히 패러디하는 것 자체가 비하로 이어진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밈 문화를 따라하며 단순 묘사를 위한 분장을 하는 것과 특정 인종을 희화화하는 것은 '의도성'에서 차이가 있다고 주장, 온라인 상에서는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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