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센스로 보이스피싱에 1억원 떼일 70대 노인 구해
JT친애저축은행은 지난 6일 대전지점의 김영주 계장이 최소 1억원의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공로로 대전둔산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고 7일 발표했다.

김 계장은 지난달 30일 정기예금 5000만원을 중도 해지해 현금 인출 요청하는 70대 어르신을 고객으로 맞았다. 이 고객은 인출한 현금을 공사대금 중 인건비로 지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계장은 이 어르신이 고령이고 가족 동행자가 없어 수표나 송금처리를 권했다. 현금으로 가져간다면 경찰관과 동행할 것을 고객에게 요청했으나, 고객은 보이스피싱이 아니라며 거부했다.

김 계장은 이 고객이 전산에 등록된 주소와는 다른 동네로 택시를 타고 갈 것이란 대답에 보이스피싱을 의심하고 대화를 이어갔다. 그 사이 담당 과장이 통화 중인 고객의 휴대폰에서 '050' 번호를 보고 보이스피싱을 확신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미 타 금융기관에서 5000만원의 현금을 인출한 상태였다.

박윤호 JT친애저축은행 대표는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