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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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를 뜨겁게 달구던 ‘버디 열풍’이 사라졌다. 7일 경남 양산 에이원CC(파70·6950야드)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제63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메이저급 대회답게 발목까지 오는 깊은 러프, 좁은 페어웨이, 비바람으로 무장한 코스가 선수들을 맞이했다.

이 대회 1라운드에서 나온 버디 수는 355개에 불과했다. 이글도 4개에 그쳤다. 지난 대회인 KPGA오픈 첫날 609개의 버디와 31개의 이글이 쏟아진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개막전이던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의 경우 1라운드 버디 수가 667개에 달했다.

2라운드도 마찬가지. 전날 강풍에 이어 이날 오후엔 비가 코스를 덮쳤다. 전날 중위권에 있던 선수들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올해 첫 ‘오버파 컷오프 기준’이 만들어졌다.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였던 부산경남오픈과 KPGA군산CC오픈 컷오프 기준은 각각 5언더파와 2언더파였다.

두 자릿수 오버파도 속출했다. 16명의 선수가 2라운드까지 두 자릿수 오버파를 기록했다.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김창윤(37)은 1라운드에서만 18오버파를 쳤다. 한 라운드에서 15오버파 이상을 치면 실격 처리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규정대로라면 벌써 짐을 싸야 했다. KPGA코리안투어에는 이런 규정이 없다.

지난 3개 대회에서 최대 30m에 달했던 넓은 페어웨이는 15m 안팎으로 좁아졌다. 골프장은 이 대회 준비를 위해 성수기임에도 지난 8주간 러프를 기르며 난도를 높였다.

최석준 에이원CC 이사는 “가장 오래된 국내 남자 골프대회를 당분간 개최하기로 한 만큼 대회 역사에 어울리는 코스 세팅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함정우(26)와 박정민(27)이 중간합계 6언더파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함정우는 통산 2승, 박정민은 생애 첫 승에 도전한다.

1라운드에서 4오버파로 부진한 이수민(27·사진)이 이날만 7타를 줄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중간합계 3언더파 성적을 앞세워 공동 9위로 도약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양산=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