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또 깜짝실적…2분기 1200억 영업익 거둬
금호석유화학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전반 제품 수요가 감소했으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한 박찬구 회장의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석유화학은 올 2분기 매출 1조262억원, 영업이익 1201억원의 실적을 거뒀다고 7일 발표했다.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당초 기대치에 비하면 이번 실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증권사들은 금호석유화학의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수요가 감소하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000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실적 발표된 실적은 추정치를 약 20% 웃돌았다.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은 것은 의료용 장갑 원료 등으로 쓰이는 NB라텍스 같은 특수제품 마진이 좋았기 때문이다. 합성수지 부문도 일회용 플라스틱, 가전제품 등의 수요가 탄탄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었다.

회사 측은 올 3분기 실적 전망을 낙관했다. 합성고무 부문은 타이어 업체들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합성수지는 자동차, 가전 등의 분야에서 수요가 늘어 제품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 분야도 정비가 완료 돼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좋아질 것으로 봤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비수익 업종을 정리한 뒤 한 우물을 판 경영진의 전략적 판단과 회사 내부 제품 간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이 실적 선방의 비결”이라며 “설비 고도화로 제품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고, 안전 사고 발생이 없었던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